[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성북구 성북동에는 지난달 31일 ‘글로벌(Global) 주민’들을 위한 레드카펫이 펼쳐졌다.
성북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주한외교대사 축제의 밤, 『2014 성북에서 아름다운 추억을..』이 열려 핼러윈(Halloween)의 밤을 뜨겁게 달군 것이다.
예부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 환경으로 인해 많은 예술가와 문인들이 모여 살았고, 지금은 42개의 대사관저 및 2개의 대사관(네팔, 시에라리온)이 위치해 주한 외교사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성북동만의 특별한 ‘글로벌 반상회’가 열린 셈이다.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주한 외교사절과 지역사회와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한국의 대표적 ‘역사문화도시’ 성북의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2003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날은 총 16개국의 주한외교대사 부부가 초대에 응하여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에 대한 청사진을 미리 들여다보고 팝페라와 퓨전국악공연을 통해 한국문화를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퓨전국악팀의 공연을 감상하며 함께 따라 부르는 외교사절들(좌측사진)과 아제르바이잔 Ramzi Teymurov(람지 테이무로브)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김영배 구청장(우측사진의 왼쪽).
2011년 한국에 부임 후 성북동에 거주하고 있는 유럽연합대사 ‘To~masz Kozlowski(토마스 코즐로프스키)’는 이날 축사를 통해, “‘성북구’ 하면 네 가지 단어가 연상된다. ‘외국인에 대한 친절함’, ‘자연경관’, ‘역사와 전통’, ‘미래’가 바로 그것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불편한 것이 있는지 묻는다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구에서 베풀어 준 호의에 우리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성북구민들의 친절, 성북동의 야경과 북악스카이웨이 하이킹, 아름다운 전통과 한옥 등은 한국을 떠나도 오래오래 기억 속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라며 벅찬 감동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한 답례로 김영배 구청장은 “이곳이 많은 주한외교사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성북동만의 ‘멋’과 성북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인 ‘정’ 때문일 것”이라며, “한국에서는 주민들이 매월 ‘반상회’를 개최해 서로간의 정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늘 이 자리가 주한외교사절 간의 반상회가 되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세계를 향해 열린 성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북동에 위치한 ‘성북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생활편의서비스와 다양한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구는 올해 12월 초 개최 예정인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를 비롯해 ‘누리마실(다문화 음식축제)’, ‘라틴아메리카 축제’ 등 글로벌 문화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구는 다문화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상호 소통하는 방안을 만들어 ‘세계를 향해 열린 창’으로서 지방정부의 역할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