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충남 태안 마도 해역 '마도 4호선' 고(古)선박' 발견

입력 2014년11월05일 13시5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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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 111점 인양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5일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를 실은 고(古)선박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 6월부터 충남 태안군 마도 해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침몰한 고 선박인 '마도 4호선'을 발견, 조선시대 백자의 해상운송 사례를 보여주는 백자 다발 111점을 인양했다고 5일 밝혔다.

태안 마도 해역은 빠른 조류와 암초, 짙은 안개 등으로 많은 배가 침몰하였던 곳으로 연구소는 마도해역에 대해 2007년부터 연차적으로 수중 발굴조사를 시행해 태안선, 마도 1, 2, 3호선 등 4척의 고려 시대 선박과 3만여점의 유물을 인양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 선박은 마도4호선으로 이름지어 졌고, 분청사기 등이 출수돼 조선시대 배로 추정된다.

현재 확인된 선박의 규모는 길이 11.5m, 폭 6m이고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의 고 선박 형태를 띠고 있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4단의 외판재가 확인됐고 그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의 통나무들이 다량 발견됐다.

선체 내부에서는 조선 시대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대접 2점도 출수됐다.

따라서 해당 선박이 현재까지 한 번도 발굴된 적이 없는 조선 시대 것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문화재청은 보고 있다. 지금까지 해양에서 발굴된 12척의 선박 중 최근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영흥도선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고려 시대의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배는 태안선, 마도 1, 2, 3호선에 이어 마도 해역에서 확인된 다섯 번째 고 선박이다"며 "난파선의 공동묘지이자 바닷속 경주라고 불리는 태안 마도 해역의 가치를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마도 4호선은 내년 4월부터 정밀 수중발굴을 할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처음으로 조선 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진 상태였으며, 꾸러미의 아래쪽에는 완충재로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되는 볏짚도 함께 확인, 화물로 선적됐음을 알 수 있다.

출수된 백자의 종류는 발, 접시, 잔, 촛대 등 모두 일상생활용기로 구성됐으며 특히 백자 촛대는 발굴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고 초도 일반 서민이 사용하기 어려운 품목이었기 때문에 도자기로 제작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가치가 매우 높다

제작 상태, 기종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된다.

발견된 백자들이 제작된 시기인 조선 후기에는 전국 각 지역에 가마가 산재해 있었고, 수요지와 공급지가 인접해 해상유통을 통한 장거리 운송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었다.

이번 출수된 백자들은 이러한 상식을 깨고 해로를 이용한 백자의 유통과정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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