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노인병원 위탁권 포기, 심각한 경영난

입력 2015년03월20일 08시12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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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 청주시 15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노인병원 한수환 청주노인병원장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더는 병원을 운영할 능력도, 힘도 없어 위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무리한 요구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규정과 원칙에도 없는 무리한 감사와 형사고발을 한 청주시를 생각하면 더 이상 병원에서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다"며 위탁권 포기 사유를 밝혔다.


그는 "2012년 3억9200만원, 2013년 4억8100만원, 지난해 6억4800만원 등 계속된 적자에 가압류, 4대보험 연체 등 병원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이고 지난 1월부터는 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도 청주시가 1년 넘게 보류한 치매 거점병원 장비 지원 역시 받지 않을 것이고, 치매 거점병원 사업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행정관서의 잘못된 관행이 지속된다면 청주시는 물론 충북지역 전체 의료계의 질서는 무너질 것이 자명하다"며 "청주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직영을 하든 새로운 위탁자를 선임해 인수인계절차를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병원장의 위탁 포기 결정에 따라 청주시는 이날 노인병원을 긴급 방문해 환자 현황 등을 점검했다.


시는 한 병원장의 위탁권 포기서를 수용한 뒤 재수탁 공모를 낼 계획이다.


만약 재수탁 공모에서 이 병원을 운영할 의료기관 등을 찾지 못하면 폐쇄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노인병원은 체불임금 지급과 간병사 정년 재논의, 해고자 복직 등의 문제를 놓고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고소·고발 등의 공방전까지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한 병원장이 해지의사를 밝힌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동요 없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당한 수탁자를 찾을 때까지 성실의무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수탁자를 찾기 위한 공고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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