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11일 한국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만든 ‘일본이 모르는 10가지 독도의 진실’이라는 반박 자료를 10개 국어로 제작했다.
송휘영 영남대 독도연구소 교수는 “양국의 독도 홍보 사이트를 보면 상호의 주장이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느낌”이라며 “일본 외무성 사이트에 대응하기 위한 맞대응으로 우리 사이트가 편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사이트의 독도 홍보 형식은 사뭇 다르다며 한국 사이트가 그래픽 등을 활용한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했다면 일본 사이트는 간결 그 자체다.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 설명하는 페이지에서도 한국은 독도 그래픽과 어우러진 특정 연도를 클릭하면 고증 자료와 함께 해석이 나온다.
반면 일본은 그래픽 없이 글로 풀어나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외교부 사이트는 우리의 주장과 설명이 자료와 함께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면서도 “다만 독도를 잘 모르는 외국인에겐 간단 명료하게 설명한 외무성 사이트가 더 눈길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러 코리아의 마거릿 키 대표는 “외교부 사이트에선 동영상이나 사진 자료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사이트 방문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정부 성명보다 이런 자료들을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부가 만든 독도 동영상에서도 이러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영어 버전을 기준으로 외교부 동영상은 4분57초, 외무성 동영상은 2분이다. 화면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듯한 외교부 동영상과 달리 외무성 동영상은 투박하고 단순하다.
송휘영 교수는 “외무성의 동영상은 단순하지만 객관적 사실만을 열거하는 느낌”이라며 “반면 외교부 동영상은 어딘지 다소 감정적 정서에 호소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도 “스마트폰으로 볼 때 동영상 길이가 2분 이상 넘어가면 흥미는 떨어진다”며 “멋은 다소 없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명확히 전한 일본의 홍보 전략은 생각보다 굉장히 치밀하다”고 말했다.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도 양국의 독도 사이버 대전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2009년 2월 15일 ‘리앙쿠르 암초(독도의 미국식 표기) 분쟁’ 항목이 등재된 뒤 지난 2일까지 155번의 편집이 있었다. 양국 네티즌이 활발하게 활동했기 때문이다.
지난한 사이버 대전의 승자를 정할 수 있을까. 구글 키워드 검색에 ‘dokdo’와 ‘takeshima’를 차례로 입력해 봤다. 이 방법은 지난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의 승자를 정확히 짚어내기도 했다. dokdo 약 80만 개, takeshima 약 55만 개의 웹문서가 검색됐다.
최근 1년 간 검색량도 dokdo가 takeshima보다 2~3배 더 많았다.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검색량과 관련 웹문서가 많다는 건 대중의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이라며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독도가 다케시마보다 우위를 점한 결과”라고 말했다.
양국 독도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지난해 2월 게시한 외교부의 동영상이 약 59만 건, 2013년 10월 게시한 외무성의 동영상은 약 22만6000건이다.
하지만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대표는 “자국민이 조회 숫자를 일부러 늘리는 일도 있어 동영상 조회 수가 큰 의미는 없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으로 한국이 근소하게 일본을 앞서고 있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경덕 교수는 “독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겐 큰 이점”이라며 “외교부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 독도를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로 홍보하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박기태 대표는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만 온라인에 열거해선 홍보는커녕 역효과만 날 수 있다”며 “상대 국가의 역사적·정서적 배경까지 고려한 맞춤형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