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육교 철거' 수험생들의 ‘섬에 갇힌 이들을 위한 전망대’,'속세로 가는 다리' 아쉬움....

입력 2015년06월19일 10시34분 허찬희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동작구청은 “오는 7월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규제 심의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

[연합시민의소리] 동작구청은 “오는 7월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규제 심의가 통과되면 올 하반기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노량진역 앞 육교를 인근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폭 4m, 길이 30m의 노량진육교는 학원가와 전철역을 연결하는 통로로 1980년 건립된 이 육교는 이르면 올 하반기 철거된다.

수험생들의 애환이 서린 육교를 내려오면 노량진의 명물  육교-컵밥로드를 지나면 거대한 학원가와 고시촌이 노량진 일대에 넓게 퍼져 있다. 

지난 79년 정부의 ‘도심지 학원 4대문 밖 분산 계획’에 따라 각종 재수학원과 임용시험·경찰시험 학원이 노량진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육교 철거는 노량진역 일대 개발계획(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작구는 ‘쾌적한 상권’이란 목표를 내걸고 역 주변을 정비하고 있다.

컵밥로드를 학원가와 거리를 둔 사육신공원 앞으로 옮기는 게 대표적이다. 역 인근 노량진 수산시장도 오는 10월 현대적인 신축 건물로 이전한다.

그간 노량진 상권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육교가 흉물스럽다는 지적, 주민들은 육교가 부동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 육교의 안전등급이 C등급이어서 철거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육교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공무원들은 “내 젊은 날이 살아 숨쉬었던 곳”이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한번쯤 쓰디쓴 술 한잔을 마시고 노량진육교를 걸어본 경험이 있다. 서울시청 공무원 정슬희(31·여)씨는 육교를 ‘섬에 갇힌 이들을 위한 전망대’라고 표현했다.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기고/사설/논평

홍성찬
홍성찬
홍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