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30일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만행으로 시리아 고대 유적지가 파괴되면서 비슷한 위험에 직면한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을 선정, 관리하는 유네스코는 전 세계 48개의 유산을 이 명단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8월 유네스코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말리에서 고의적인 유적 파괴, 교전으로 인한 파손, 불법 도굴, 우상 파괴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기존의 유산 보호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IS는 지난 23일 '사막의 진주'라 불리는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에서 2천 년 된 고대신전 바알 샤민 신전을 폭파로 IS가 장악한 지역에서는 이번에 파괴된 바알 샤민 신전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자산인 수많은 문화 유적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놓여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더 큰 문제는 IS의 만행뿐 아니라 전쟁, 테러, 개발, 자연재해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세계유산이 사라지거나 손상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중동에 있는 상당수 세계유산은 전쟁과 도굴,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명단에 등재됐다.
IS의 대두 이전부터 내전을 겪은 시리아는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명단에 6개가 등재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산을 위험에 빠뜨리게 한 나라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시리아에서는 팔미라 고대 유적지를 비롯해 알레포·보스라·다마스쿠스 고대도시가 명단에 포함됐다.
알레포 고대도시는 히타이트·아시리아·아랍·몽고·맘루크 왕조·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은 도시로 13세기에 건축된 성채, 12세기 대사원, 17세기 마드라사(교육시설), 궁전 등이 남아있다.
다마스쿠스 고대도시는 기원전 3000년 무렵 세워져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고 보스라 고대도시는 로마 제국 당시 아라비아 지역 행정구의 수도로 상인들의 경유지로 유명했다.
수 년 간 지속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이 고대도시 유적지들은 언제나 포격의 위험 속에 놓여 있다.
이에 유네스코는 2013년 9월 알레포 고대도시 등을 포함해 시리아 문화유산들을 긴급 적색 목록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8월 유네스코는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말리에서 고의적인 유적 파괴, 교전으로 인한 파손, 불법 도굴, 우상 파괴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기존의 유산 보호 규정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예멘의 시밤 옛 성곽 도시, 사나 옛 시가지, 자비드 역사도시 역시 위태로운 세계유산으로 꼽혔다.
고도 2천200m에 위치한 사나 옛 시가지는 2천500년 전부터 인간이 거주했고 7~8세기 이슬람교 전파의 중심도시가 됐다. 흙으로 쌓은 다층 탑형 가옥들은 사나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어지면서 사나 옛 시가지가 포격으로 크게 파손됐고 지난 6월 예멘 동부 하드라마우트 주에서는 고의적인 고대 무덤 파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내전으로 지난 3월 이후 1천5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127만 명이 피란했다.
유네스코는 최근 예멘 사태와 관련, 유적지 파괴는 정체성, 존엄, 예멘 사람들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