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밝은 지역의 비만율 55%'생태 리듬 교란' 적절한 규제 필요

입력 2016년03월12일 16시09분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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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및 고대 안암병원, 8천여명 분석결과

[연합시민의소리] 12일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기영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구용서 교수 등은 야간에 상대적으로 밝은 지역의 비만율이 55%에 달했지만, 어두운 지역의 비만율은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39∼70세 8천526명의 건강·거주지 정보에다 미 군사기상위성이 수집해 제공하는 우리나라 지역별 야간(20∼22시30분) 야외 조명 밝기 자료를 함께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야간 조명의 밝기는 0∼63으로 측정해 45 이상을 '밝은 지역'으로 설정했다.

밝은 지역 주민은 4천745명이었고, 어두운 지역 주민은 3천781명이었다. 체질량지수(BMI)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야간에 밝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비만에 노출될 위험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지역 주민의 1.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야간의 야외 조명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려 조명이 너무 밝은 지역의 주민은 수면 시간이 6시간48분에 그쳐 어두운 지역 주민(7시간18분)보다 짧았다.


밝은 지역 주민이 잠드는 시각은 평균 23시15분으로, 어두운 지역 주민(10시18분)보다 1시간 가까이 늦었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습관적 코골이' 비율 역시 밝은 지역(16%)이 어두운 지역(11%)보다 높았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다른 변수를 통제해 계산한 결과 밝은 지역 주민의 불면증 위험은 어두운 지역 주민의 1.5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야간의 빛이 생체 리듬을 교란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정기영 교수는 설명했다.


생체 리듬은 '생체시계'로 불리는 뇌 시상하부의 시신경교차상핵(SCN)에서 조절된다. 생체시계는 신체의 장기와 대사시스템에 연결돼 밤낮에 따른 체내 활동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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