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발말똥게 수정란 발달과정
[연합시민의소리]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지난해 10월 실내번식 연구를 위해 전남 순천에서 채집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김상진)에서 사육 중인 붉은발말똥게의 성성숙 유도실험을 통해 실내에서 암컷 외포란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붉은발말똥게는 사각게과에 속하는 종으로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구멍을 뚫고 서식한다. 과거에는 바닷가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었으나, 하구역 정비 등 무분별한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붉은발말똥게는 발이 붉은색이고 말똥냄새가 난다하여 이름이 붉은발말똥게로 붙여졌으며, 진딧물, 지렁이, 죽은 물고기, 식물잎 등을 먹는 잡식성이다.
다 자란 성체의 갑각길이가 약28㎜, 갑각너비가 약35㎜이고 발가락마디 주위에는 검은빛을 띤 갈색 센털이 나고 갑각 앞쪽과 집게다리의 집게는 붉다.
이번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외포란한 암컷은 지난해부터 실내번식 및 사육 조건 확립을 위해 키워오던 개체로, 올해 2월 초에 처음으로 외포란을 확인했으며,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현재까지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잘 발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붉은발말똥게의 포란시기는 5~6월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포란 시기보다 3~4개월 일찍 외포란했다. 이는 성성숙 유도를 위해 실내 사육 온도(25℃)를 실외 온도에 비해 높게 유지하고, 광주기를 조절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꽃게 등을 비롯한 게류의 경우 약 1개월 정도 포란 후 부화를 하는데, 붉은발말똥게도 같은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포란한 붉은발말똥게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정란을 부화시킬 수 있도록 수온 및 염도를 조절하여 사육하고 있다.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인 국립군산대학교(총장 나의균)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김형섭 교수 연구팀에서는 포란 중인 암컷으로부터 수정란 일부를 채취하여 인공 부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에 따라 포란한 암컷 개체에 대한 사육관리의 어려움을 덜 수 있어 향후에 좀 더 안정적인 실내 번식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승준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연안습지에 서식하는 보호대상해양생물인 붉은발말똥게의 종보전을 위한 실내번식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사라져 가는 보호대상해양생물의 증식복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증식으로 궁극적으로는 서식지로의 방류가 목표이며, 이를 통해 보호대상해양생물의 대국민 인식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