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20명 검거

입력 2016년03월21일 10시21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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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원 굴리던 불법 선물거래사이트 조직원이 수사팀 사칭 문자 발송해 적발

[연합시민의소리] 21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4년 10월 불법 선물거래 사이트를 만든 뒤 회원들로부터 투자금을 입금받아 최근까지 145억원대 판돈을 굴리면서 고객의 투자 손실금과 수수료로 4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최근 사이트 운영 일당 20명을 붙잡아 도박개장 혐의로 총책 김모(4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이같은 선물 도박사이트 운영 전력이 있는 이모(35)씨를 끌어들이고 고객센터 상담원도 채용하는 등 조직을 갖춰 합법으로 증권방송 사이트를 만들고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운 뒤 이를 매개로 도박 회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600여명가량으로 파악된 회원들은 불법 도박사이트인 줄 알고도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이들도 도박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애초 수사팀으로 문의전화가 빗발치게 된 `미스터리`로 시작된 경찰 사칭 문자 메시지는 조직원 조모(40)씨가 김씨에게 앙심을 품고 회사를 그만둔 뒤 경찰을 이용해 `복수`하려고 벌인 일이 일파만파 커진 결과로 조모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대학을 나와 고시를 준비하던 조씨는 형편이 어렵자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검색하다 김씨와 연결, 고졸 학력인 김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여겨 화가 난 나머지 일을 그만두고 앙갚음할 계획을 세웠고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를 살펴보다 IT금융범죄수사팀이라는 부서를 확인하고 이곳을 사칭해 회원들에게 "돈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모씨는 발신번호도 홈페이지에 있는 수사팀 사무실 전화번호를 썼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대학도 못 나온 김씨가 자신을 의심하고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자 모멸감을 참지 못할 만큼 자존심이 유독 강했다"며 "애초에는 회원들이 겁을 먹고 대거 돈을 찾게 해 운영에 타격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며 이 사이트에서는 빚 갚을 돈을 마련하려고 도박하던 한 회원이 5천만원가량 손해를 보고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후 단속을 우려한 김씨 일당은 수시로 사무실을 옮기고 상호와 서버 주소도 자주 바꿨으나 결국 수사망을 벗어나지 못했고 신용불량자였던 총책 김씨는 개인 통장조차 개설하지 못해 거주지 금고에 도박 수익금 3억1천만원을 현찰로 보관했다.


경찰이 거주지를 덮치자 "돈은 당신들이 가져가고 나는 좀 봐주라"며 `부당거래`까지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 일당은 작년 5월 증권방송 사이트를 만든 이후 회원이 꾸준히 늘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재미`를 보던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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