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 9일 대한결핵협회(회장 경만호)는 20~60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결핵 인지도 조사’를 한 결과, 결핵 예방 및 치료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한결핵협회와 한국얀센의 대국민 결핵 예방 인식증진을 위한 렁트리케어(Lung Tree Care)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결핵 예방에 대한 오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응답자의 71.6%는 BCG 접종으로 결핵을 평생 예방(40%)할 수 있거나 폐렴구균 예방주사로 결핵을 예방(31.6%)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24일 세계 결핵의 날 및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대한결핵협회가 청계천에서 개최한 ‘빨강 신발끈’ 캠페인.대부분 결핵 예방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생후 1개월 내 접종하는 BCG 주사는 결핵 예방 효과가 있지만, 예방 지속기간이 10~20년에 불과하다.
또한 폐렴구균은 결핵과 다른 질환이므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결핵을 예방할 수 없다.
결핵 치료 인식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과반수(56%)는 결핵이 6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제 복용이 중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별도의 치료제나 병원 진료 없이도 충분한 휴식(27.6%)이나 식이요법 및 민간요법(4.7%), 한의학적 요법(1.4%)만으로 결핵이 낫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10명 중 3명(33.7%)에 달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결핵 예방에 대한 과신이나 치료 인식 부족은 결핵을 악화 및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핵은 세균의 증식 속도가 느리고 간헐적으로 증식하는 경우도 있어 치료를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 이상 약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거나 조기에 중단할 경우 다제내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제의 오남용, 다제내성 결핵균의 감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일반 결핵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고 치료에 오랜 기간과 은 비용이 들지만 치료 성공률은 37.1% 정도로 낮고, 사망률은 31.2%에 이른다.
정부는 금년 7월부터 결핵 치료에 필요한 모든 진료비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경제적인 부담으로 고가의 신약 복용이 어려웠던 다제내성 결핵 환자도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 결핵협회는 “결핵은 누구 하나 방심해서는 안 되는 주요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결핵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하려는 노력이 결핵 발생률을 줄이는 지름길”이라며 “정부의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에 맞추어 결핵 퇴치에 뜻을 함께하는 다양한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민간부문에서 적극적인 결핵퇴치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