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시 공모전 입선작, 가로로 읽으면 ‘찬가’ 세로로 읽으면 ‘비판’ 화제

입력 2016년05월25일 07시08분 홍성찬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자유경제원 “공모 취지 위배”손해배상청구 소송도 함께 내

[연합시민의소리] 자유경제원이 지난달 자신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시로 입선작에 당선된 저자를 최근 고소하고 손해배상소송까지 낸 사실이 확인, 입선작 ‘우남찬가’의 저자인 장민호(필명 이정환)씨가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 올린 글을 보면, 자유경제원은 최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장씨를 고소했다.

자유경제원은 장씨한테 5000만원의 위자료와 업무지출금 699만6000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장씨는 지난 3월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제1회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이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의 시로 입선작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 시에서 각 행의 첫 글자만 따서 세로로 읽으면 ‘한반도분열 친일인사고용 민족반역자 한강다리폭파 국민버린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이라는 비판적 글귀가 된다며 이 공모전의 최우수상 수상작인 ‘To the promised land‘도 이같은 ‘세로드립’(가로쓰기로 쓰인 글의 문장 첫 글자를 이으면 원문과 다른 내용이 나타나게 하는, 일종의 말장난)으로 이 전 대통령을 비꼬는 내용을 담았다며 자유경제원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두 작품의 입상을 취소했다.

자유경제원은 장씨가  지난23일 공개한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보면 “해당 시의 내용은 역사적 사실과 다른 사실에 기초하거나 자신만이 해석한 주관적인 의견에 기반하여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유경제원의 공모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고  장씨가 실제 이름이 아닌 ‘이정환’이라는 필명을 쓴 것도 위계의 근거로 삼았다.

장씨는 이에 대해 “시를 ‘문학공모전’에 응모한 것은 그 어떠한 법에도 저촉되지 않는 행위였으며, 본인은 헌법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에 의거, 공모전의 의도에 합당한 작품을 출품했다”는 입장이다. 

또 명예훼손 등 각 혐의를 부인하며 “실제로 본인의 게시물에서 본인이 올린 시를 근거로 이승만 선생과 자유경제원을 모욕하고자 했던 의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문장은 찾아볼 수가 없다”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변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5월 초 자유경제원의 장씨 고소 사건을 장씨 주소지 관할서로 배정하도록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했다.

아래는 장민호 작가가 출품한 우남찬가.

 

송이 푸른 꽃이 기지개를 펴고

대편 윗동네로 꽃가루를 날리네

중에 부는 바람은 남쪽에서 왔건만

란하게 회오리쳐 하늘길을 어지럽혀

사의 유산, 겨레의 의지를 모욕하는구나

 

족의 안녕은 작은 즐거움이요

국의 영화는 큰 즐거움이니

간된 도리가 무엇이겠느냐

사로운 꾀로는 내 배를 불리지만

매한 지략은 국민을 배불린다.

문에 오른 그분은 가슴에 오로지

족번영만을 품고 계셨으리라

함을 모르는 그의 열정은

대편 윗동네도 모르는 바 아니리

사가 가슴치며 통곡을 하는구나

유는 공짜로 얻을 수 없다고

 

줌 용기의 불꽃을 흩뿌려

산 사방의 애국심을 타오르게 했던

부진 음성과 부드러운 눈빛의 지도자

승만 대통령 우리의 국부여

력배 공산당의 붉은 마수를

란 기백으로 막아낸 당신

 

가의 아버지로서 국민을 보듬고

족의 지도자 역할을 하셨으며

려진 이땅의 마지막 희망으로

민군의 압제에 당당히 맞서니

리어 두만강까지 밀고 들어가

국의 판세를 뒤엎고 솟아올라

유민주주의의 기틀을 잡으셨다.

 

국의 침탈의 원통함이여

운이 어지러워 한치앞을 모르던

세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겪고

군 황제의 묘앞에서 맹세하길

실하고 찬란한 한민족의 나라

민이 자부심을 갖는 민주국가를 세우리라.

 

아라, 새싹들아. 그의 발자취를

와라, 청년들아. 그 가치의 보존을

습하라, 장년들아. 그 걸림없던 추진을

위롭게 솟구친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이자 독립열사였던 이승만 선생의 역사이니

아라, 그대여. 이 자랑스런 나라에.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기사

연예가 화제

동영상뉴스

포토뉴스

칼럼/기고/사설/논평

홍성찬
홍성찬
홍성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