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립극단 현대인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리다.

입력 2016년08월11일 11시49분 임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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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강량원과 연극 인천노트 공연

[연합시민의 소리] 인천시립극단이 독특하고 신선한 연출로 대한민국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연출가 강량원을 만나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연극 <인천노트>를 선보인다.


90년대 일본 연극계에 ‘조용한 연극’ 붐을 일으킨 히라타 오리자의 <도쿄노트>가 원작인 <인천노트>는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송도의 한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들의 대화를 무대 위로 옮긴 연극이다. 대학생, 군인, 시골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며 각자의 숨은 사연을 털어놓는다. 신들의 사랑이나 왕의 대관식 대신 ‘레이스 짜는 직공’, ‘편지를 주고받는 하녀’ 등 일상생활의 모습을 처음으로 화폭에 담아낸 17세기 회화처럼 역사적인 사건이나 커다란 주제를 가진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등장해 소소하기 그지없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는 진짜 미술관처럼 꾸며지며, 시작도 끝도 없는 삶의 어느 지점을 뚝 떼어 낸 것처럼 극은 펼쳐진다. 또한 배우들이 관객석을 향해 전면으로 연기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위치에서 연기를 이어나가기 때문에 관객들은 배우들의 옆, 뒷모습을 보며 섬세하게 그려지는 일상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객원 연출을 맡은 강량원은 1999년 극단 동 창단, 연출과 배우의 경계를 없애고 배우와 함께 분절된 신체 행동으로 언어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무대예술상, 2009년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나는 나의 아내다>, <투명인간> 등의 작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천노트>를 준비하며 “현대인의 일상적인 삶과 그들을 둘러싼 사소하고 부수적인 세계를 여과 없이 담담하게 그리는 속에서 관객은 친근함과 함께 깊은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우리의 삶을 마주보는 연극 <인천노트>. 쳇바퀴 돌 듯 날마다 반복되는 삶에 지친 이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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