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 새로운 실험, 공원 조성부터 관리까지 주민과 함께

입력 2017년05월20일 10시55분 윤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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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시흥시는 2017년 상아어린이공원, 웃터골근린공원, 영모재근린공원, 하중공원, 군서근린공원 등을 주민 참여디자인을 통한 개선(또는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아어린이공원은 실시설계까지 끝나 곧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며, 웃터골근린공원은 4월에 기본 계획 단계를 끝냈다. 조경작업소 울(대표 김연금)이 두 공원의 디자인 과정을 함께 했다. 영모재근린공원, 하중공원은 6월에 주민들과 논의를 시작하고, 군서근린공원은 하반기 진행예정이다.
 

공원에 관심이 높은 주민 및 공원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제기하는 주민 등을 모집해 조경전문가와 행정이 함께 현황조사, 사례답사,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하며 현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것이 공통된 내용이다.

대상지 및 참여 주민들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디자인 과정뿐만 아니라 조성 이후 관리·운영에도 참여하여 공원의 실질적 주인이 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이미 주민들과 참여 디자인 과정을 가졌던 두 공원은 이러한 목적을 어느 정도 성취하고 있다.
 

상아어린이공원의 경우 주민들은 공원 내 설치될 어린이작은도서관의 운영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10년 전 공원 내 놀이시설물로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초기의 의도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의 우범 장소로 쓰이는 등 지역사회의 골칫거리가 되었고,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했었다.

이에 주민들은 디자인 워크숍에서 구조물의 쓰임새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었고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 어린이작은도서관으로 조성하고 관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디자인 워크숍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모여 도서관 관리·운영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웃터골근린공원의 경우 모집된 주민들은 전문가와 디자이너의 소통 파트너뿐만 아니라 촉진자로서(facilitator)의 역할 수행을 위해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분석까지 하였다.

또한 공원 관리·운영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행정과 공유하게 되면서, 정기적으로 모여 논의하고 청소도 하는 ‘웃찾사(웃터골근린공원을 찾는 사람들)’라는 모임을 조직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다양한 주민의 의견을 들으며 초기에 논의를 촉발시켰던 놀이터 리노베이션에서 공원 전반의 리노베이션으로 관심과 논의를 확장시켰다.
 

이러한 과정이 가능한 것은 시흥시의 남다른 행정 정책이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주민참여 필요성과 주민 활동 지원에 대한 인식, 칸막이 행정에서 벗어난 부서간의 협력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시흥시는 시민들이 모여 학습을 진행할 경우 전문가 강사비와 학습모임 진행비를 지원한다. 또한 주민 공동체 활동에 대한 지원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두 곳 모두 학습모임을 통해 공원 개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또한 마을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 덕택으로 주민들은 디자인에 대한 논의가 끝난 뒤에도 공원과 관련된 마을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학습 모임을 지원하는 부서, 공원 디자인 및 조성 관련 부서, 마을 공동체 활동 지원 부서는 현장과 주민을 매개로 목적을 공유하며 선순환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 정책으로 시흥시에서는 주민들의 일상 공간인 공원을 중심으로한 장소 거버넌스가 시차원에서 새로운 실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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