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 ‘부평’

입력 2017년06월19일 16시57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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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인천 부평역사박물관(관장:정진철)은 오는 21일 오후 3시 기획전시실에서 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부평’ 展을 시작한다.
 

오로지 지역의 명칭만 내세운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인천광역시 부평구 지역의 다양한 근·현대사 모습을 살펴볼 수 있으며,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박물관의 다양한 관람객 연령층을 감안, 전시의 흐름을 소개하는 패널은 부평역사박물관이 10살 생일을 맞이해 관람객들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쓰여 졌다.
 

1부 ‘차가운 공장 기계 앞에 내몰린 사람들’이라는 전시 코너에서는 일본인들의 식민지 경영으로 인해 생겨난 뼈아픈 수탈의 현장들을 유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경인선 철도와 천일염전,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졌던 부평수리조합 사업, 조선 최대의 병기공장인 일본육군조병창 등은 모두 부평지역에서 일어난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 경영 흔적들이다.
 

혹자들은 식민지근대화론에 기대어, 이러한 일본인들의 과거 식민지 경영의 결과를 긍정적으로도 평가하고 있으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근대적인 문물이 조선에 유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민중들의 고통과 슬픔일 것이다.
 

1부 전시에서는 이러한 민중들의 고난을 ‘징용’이라는 콘텐츠에 담아 마지막 도출부에 표현하고 있다.
 

특히, 올해 8월에 부평공원에 세워질 ‘일제강점기징용노동자상’(제목 : 해방의 예감)의 축소 모형을 전시연출에 활용하여 해당 전시 코너의 전달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또한, 부평 미군부대 자리에 있었던 일본육군조병창에서 생산된 총검 3자루 역시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2부 ‘고난을 딛고 일어서야했던 사람들’이라는 전시 코너는 부평 미군부대와 관련된 자료들이 대거 선보여진다.
 

분단과 전쟁, 그리고 가난을 이겨내야 했던 부평 주민들이 또 다른 이방인이었던 미국인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살아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부평역사박물관에서 10년 전 개관 이래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던 미군부대 관련 자료들을 현장감 있게 진열한 이 전시 코너는 감성적인 내용보다는 실물 위주의 연출에 공을 들였다. 양공주, 혼혈아, 전쟁 고아 등, 아직까지도 사실 관계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여러 콘텐츠들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전시는 ‘군사도시 부평’이라는 포커스에 맞추어져 있지만, 전시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에서는 연출로 보여주지 못하는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3부 ‘차별을 피해 숨어든 사람들’이라는 전시 코너 역시 아직까지 우리 부평지역에서 사실적으로 다룰 수 없는 민감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바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949년 12월 수원천변에 있었던 한센병 환자들과 부평의 남쪽 끝, 만월산 계곡 ‘성계원’으로 이주한 시인 한하운 선생의 이야기와 그의 작품으로만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주류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버림받았던 한센인들을 따뜻하게 품어준 부평지역에 대한 내용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4부 ‘희망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이라는 전시 코너는 부평수출공단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부평의 구도심 속에서 각자의 생업에 충실하며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의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다.
 

40년 가까운 시간동안 부평 신촌에서 양복점을 운영한 배원철 씨의 이야기와, ‘부평 문화의 거리’ 노점상부터 출발하여 2대에 걸쳐 부평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일상사의 신원범씨, 백령도식 냉면으로 부평의 대표적인 맛집이 된 ‘부평막국수’의 장학봉 창업주, 산곡동 백마장 골목에서 오래된 다방을 꾸준하게 운영하고 계시는 ‘봉다방’의 최정숙씨 등의 인터뷰 영상이 그들의 손때 묻은 물건과 함께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박물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의 마지막 코너는 부평의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지나오는 듯한 시간의 터널을 지나, 개관 10년을 맞이한 박물관의 당찬 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는 박물관의 지난 10년간의 모습과 비젼 등을 아기자기한 패널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부평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은 오는 8월 27일까지 개관하며,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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