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1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여중생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하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2시20분경 친구 이양의 초대로 이영학의 집에 간 A양은 이양이 준 수면제 음료를 먹고 잠이 들었고 다음날 1일 오후 12시30분경 깨어나기 전까지 A양은 이영학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깨어난 A양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다 이영학에게 살해됐다.
이날 경찰 최종 수사 결과 실종 신고 후 A양이 12시간 가량 생존해있었지만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못했으며 이영학의 범행동기는 부인이 자살한 뒤 성적욕구 해소를 위해서였던 것으로 이영학은 범행 전날 딸에게 "엄마가 죽었으니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며 피해자 A양을 지목해 유인하도록 시켰고. 이영학이 말한 '엄마 역할'은 성행위 대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이주현 프로파일러(경사)는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영학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씨와 이씨의 딸(14)을 면담하고 성장 과정, 교우 관계 등 사회적 관계와 정신·심리 상태 등을 확인, 이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에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사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로 놀림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이씨가 친구들을 때리는 등 보복적 행동을 보였다"며 이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 남을 속인다거나 남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부분이 있다"며 "매스컴을 통해 모금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성향이 강화됐을 수 있지만, 아주 다 후천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이씨의 딸이 이씨의 범행을 도운 데 대해 아버지에 대한 종속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씨의 딸을 면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한상아 경장은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 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고 진단하고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딸은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에 친구를 데려오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이는 일련의 행동에서도 '아빠랑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 봐' 걱정하며 아버지가 시키지 않은 행동도 했다고 한다.
또 한 경장은 "아버지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하는 걸 못 견뎌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다' 라고 할 만큼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친구의 죽음에 대해 "놀라고 많이 당황했다고 표현은 한다"면서도 "이번 일이 커졌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이영학의 범죄 성향에 분노하며 경찰이 '실종아동등 및 가출인 업무처리규칙' 제18조에 따르면 실종 아동 및 가출인 발생신고를 접수한 관할 경찰서장은 즉시 현장출동 경찰관을 지정해 탐문·수색활동을 벌이도록 돼 있지만 사건발생 나흘 뒤인 4일 오전 11시30분에야 경찰서장이 A양의 실종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는 점에 초동 수사 미흡이라는 지적하며 우리의 세금으로 짐승만도 못한 파렴치한 이런류의 범죄자에 대한 분노의 게이지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