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최진헌]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 머리맡에 놓아둔 휴대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었다. 눈이 반쯤 감긴 채 화장실에 들렀다가 물 한잔 마시고 방으로 들어가 4살 아들 녀석이 걷어차 낸 이불을 가슴팍까지 덮어 주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이런 저런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차면서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몇 시간 후의 출근을 위해 좀 더 자야 한다는 초조함과 함께 잠은 더 달아나는 듯하다. 이 때 4-7-8 호흡법을 기억해 냈다.
누운 상태로 눈을 감은 채 숨을 4초간 들이 쉬었다.아주 깊게, 배가 살짝 나온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7초간 숨을 참았다.
그리고 다시 약 8초간 모든 숨을 길게 내뱉었다.
다시 반복했다. 계속 반복했다. 아내가 나를 깨운다. 시계를 보니 7시가 다 되었다. 언제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개운한 기분이 든다. 오늘 하루를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위에 쓴 바와 같이 필자의 경우처럼 새벽에 잠이 깼을 때나 저녁에 자려고 누웠을 때 좀처럼 쉽게 잠들지 못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숙면을 취해야 신체의 기관들이 재충전 되어 낮 동안의 활동에 지장이 없지만 불면에 시달린다면 그렇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리한 낮잠으로 인한 이유를 제외한다면 포털사이트 및 의학전문가 의견 등을 찾아본 결과 스트레스로 인한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한다.
먼저 스트레스란 심리,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한 느낌 이라고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걱정 근심 불안 수면장애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반문할 수 있다. 어? 나는 스트레스 안 받는데?. 틀렸다. 사람에 따라 강약의 차이는 있어도 안 받는 사람은 없다.
예를 들어 주부라면 오늘 저녁 반찬은 뭘 하지? 직장인이라면 오늘 점심 뭐 먹지? 이런 사소한 생각 사소한 고민조차도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반문할 수 있다. 나는 매일 직원식당 이용해서 메뉴 고민도 없고 하루하루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답도 있다. 최근 받은 스트레스에만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한두 달 혹은 6개월 전, 아니면 그보다 훨씬 전에 받은 스트레스가 쌓여 반응하기도 한다. 결론은 강도는 다르지만 그 누구도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는 없다.
이렇듯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에 시달린다면 시도해 볼만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4-7-8호흡법이 그것이다. 4초간 코로 숨을 폐까지 넣는다는 느낌으로 깊게 들이쉬고 7초간 숨을 참았다가 8초간 길게 입으로 푸~우 소리와 함께 내쉰다.
최소 3회 이상, 5~10분간 편안하게 실시하며 이렇게 하루 2번 이상씩 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6~8주 정도 하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한다.
하버드 의대 출신의 앤드류 와일 이라는 의학박사가 개발해 수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고 하는 그 호흡법. 앉아서, 또는 자기 전에 누워서 해도 상관없다. 이는 폐에 산소 공급이 충분해져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는 원리이다.
좀 더 얘기하자면 신체에 세라토닌 이라는 성분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세라토닌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신경물질이라고 한다.
또 한 가지, 이 호흡법은 긴장되고 수축된 몸의 근육들을 풀어주고 매일 5분 이상 꾸준히 하게 되면 허리둘레가 10cm는 줄어드는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모쪼록 이렇게 여러 가지로 이로운 호흡법인 4-7-8호흡법을 꼭 기억하여 편안한 숙면과 함께 소중하고 힘찬 내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