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줄기세포로 사람 '미니 간' 만들었다

입력 2013년07월04일 21시36분 박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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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진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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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 박종식기자] 일본 연구진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로 사람의 '미니 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크기는 채 1㎝도 안 되지만, 단백질을 만들고 해독 작용을 하는 등 간 고유의 기능을 다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장기 세포가 만들어졌지만 간과 같은 장기 조직 자체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4일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소개됐다.

네이처에 게제된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의학대학원의 다케베 다카노리 박사 등 연구팀은 먼저 사람의 iPSC를 간 내배엽세포(iPSC-HE)로 분화시켰다.

이어 이 세포를 사람의 탯줄정맥내피세포(HUVEC), 간엽줄기세포(MSC)와 함께 배양하고 탯줄정맥내피세포는 핏줄을 만드는 역할, 간엽세포는 세포와 세포를 연결해주는 중간 고리 기능을 한다.
이들을 섞어 4~6일간 배양하자 '간의 싹(liver bud)'이 만들어졌다. 크기는 직경 5㎜ 내외에 불과했지만 복잡한 혈관망을 갖춘 '작은 간'이었다. 유전자 테스트 결과도 실제 사람의 간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형태와 유사했다.

 연구진은 이 싹을 면역기능을 없앤 쥐의 머리 부위 등에 이식했다. 48시간 뒤 피가 돌기 시작했다. 줄기세포로 만든 세포만 이식했을 때보다 훨씬 쉽게 쥐의 몸에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어 쥐의 알부민(체내 단백질의 일종) 수치가 올라갔다. 사람의 간만 해독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한 대사율도 상승했다. 쥐에게 이식된 사람 간이 제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4월 네이처에 논문을 제출했고 네이처는 1년여에 걸쳐 이를 검증한 뒤 논문 게재를 결정했다.

 태반줄기세포를 이용한 간 세포 개발 연구를 해온 분당차병원의 황성규 연구부원장은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는 평면적인 2차원 세포를 만드는 데 머물러 왔다”며 “일본 연구진이 3차원 장기를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줄기세포 연구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장기의 싹을 만들어 이식한 데 대해서도 “모판에 싹을 틔워 모내기를 하듯, 줄기세포로 장기 구조를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다”고 평가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줄기세포는 다양한 인체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원시 세포를 가리킨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 복제배아줄기세포는 다 자란 세포와 여성의 난자를 융합해 만든다. 이에 비해 유도만능줄기세포는 다 자란 성인의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줄기세포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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