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리비아의 인간시장 단독 보도'충격'

입력 2017년11월15일 21시47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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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유럽연합 정책, 비인간적이라고 비판'

CNN캡쳐
[연합시민의소리]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리비아의 인간시장을 포착해 단독 보도에 따르면 20대로 추정되는 나이지리아 남성이 경매로 팔리는 영상을 입수한 뒤 취재진은 카메라를 숨긴 채 찾아간 트리폴리 외곽에서 10여명의 사람이 6∼7분 사이에 팔려나가는 현장을 포착했다.


"땅 파는 인간 필요한 사람 있습니까? 여기 아주 크고 힘센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땅을 팔 것입니다."라고 군복을 입은 경매인이 말하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값을 불렀고, '인간'은 새 주인에게로 넘겨졌다.


취재진은 경매가 끝난 뒤 팔린 남성 두 명을 만나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 남성들은 두려움에 떨며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며 리비아에는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몰리면서 난민 밀수가 횡행하고 있으며 매년 수 만명이 전 재산을 팔아 마련한 돈을 가지고 리비아 국경을 넘지만, 최근 리비아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바다로 나아가는 난민선이 확연히 줄었다.


결국 밀수꾼에게 돈과 몸을 맡긴 사람들은 배를 타지도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노예로 전락한다.

 

빅토리라는 21살 청년은 '유러피언 드림'을 꿈꾸며 리비아에 왔지만, 겨우 마련해 온 300만원 상당의 돈이 바닥난 뒤 밀수꾼들에게 붙잡혔고  "밀수꾼들은 먹을 것도 주지 않은 채 때리고 학대했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 대부분에게서 맞은 자국이나 신체가 훼손된 흔적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난민 수용소 감독관 아네스 알라자비는 "밀수꾼들에게 학대당했다는 이야기를 무척 많이 들었다"며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고 리비아 불법이민단속청의 나세르 하잠 중위는 노예 경매를 목격한 적은 없지만, 갱단과 같은 조직이 밀수에 연루돼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리비아 당국은 인간시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리비아 당국이 난민들을 붙잡아 수용소에 가두도록 지원하는 유럽연합(EU)의 정책을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난민들이 격납고 같은 곳에 갇혀 생필품도 받지 못한 채 존엄성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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