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김대중-오부치선언,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 강조

입력 2019년08월18일 10시46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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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지금의 정치 대화·타협 실종…DJ 빈자리 그리워"

[연합시민의소리]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룬 대일(對日) 외교 업적을 기리며 이를 교훈 삼아 한일 관계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일본의회 연설을 통해선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며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라며 당신께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며 한중, 한일, 한러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한국 외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회고하며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하늘에서 지켜봐 주시기를 소망한다"며 대통령님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었다"며 "이러한 통합과 화해의 정치는 국민의 단결과 단합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 민족 대도약의 기회를 맞아 국론을 모아야 할 정치권은 서로를 탓하며 반목과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다"며 "오늘, 더더욱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그립다"고 말했다.
 

또 지난 6월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를 떠올리며 "두 분이 만들어 온 위대한 역사 속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없는 기쁨이었고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말하면서 "저와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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