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꿈과 기회의땅이 천덕꾸러기 환경오염 부자로 전락

입력 2013년09월24일 18시11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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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개발 백지화 ,35만6492㎡ 부지 토양 오염도, 기준치 최고 83배

[여성종합뉴스] 8조원에 이르는 서울 한복판의 알짜배기 땅. 개발이 무산된 용산역세권 부지(35만6492㎡)는 지난1905년에 철도차량기지가 세워져 열차를 정비하고 부품에 기름을 치던 곳으로  폐침목이나 쓰레기를 태운 재 등 웬만한 폐기물은 그냥 땅속에 묻기도 했다는 게 환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곳엔 산업폐기물, 쓰레기 38만8000㎥가 묻혀 오염된 토양까지 합하면 규모는 69만㎥로 . 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이하 드림허브) 측의 의뢰로 2010년 실시된 사업부지 오염 정밀조사 결과로  25t 덤프트럭 4만6000여 대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코레일 측은 철거 작업을 포함한 전체 공정의 53% 정도가 진행됐지만 정화된 것은 오염토양의 5% 정도라고 밝혔다. 

기름성분 오염도는 최고 4만1415ppm에 이르러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정한 주거지역 기준치 500ppm의 83배로 중금속인 구리(Cu)도 기준치의 최고 14배, 납(Pb)과 아연(Zn)도 기준치의 최고 32배까지 검출됐다.

오염된 토양은 깊이 12m까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오염 제거 작업이 쉽지 않다. 역세권 개발사업자인 드림허브가 2011년 시설물 철거와 오염정화 작업 사업비로 2905억원을 책정했을 정도다. 하지만 역세권 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오염된 토양과 쓰레기를 정화하는 작업까지 올스톱됐다.

가장 큰 문제는 사업이 방치되면서 오염 물질이 지하수와 한강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한강에서 2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지하수가 오염되면 한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서울 중심의 알째배기 땅이 환경오염의 주범 단지로 전락해 시의 근심의 땅이 되고 말았다.

이제 서울시는 이땅에 대해 정화 사업을 어떻게 펼쳐갈 것 인지가 화두로 국민들은 관심을 갖고지켜보고있는 실정이다.

강원대 이진용(지질학) 교수는 “오염을 계속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역세권 개발사업 추진 여부와 상관없이 오염 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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