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축제

입력 2021년06월10일 16시30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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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부승현

[연합시민의소리/인천중구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부승현] 최근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 지원 업무를 한 적이 있었다. 솔직히 장애인들의 참정권 신장에 일조하겠다는 대단한(?) 신념으로 지원한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업무로써 시작한 일이었다.


인천에 소재한 한 특수학교 교실에 도착하여 투표함, 기표대 등 각종 선거장비들을 설비하고, 뒤편에 앉아 강연을 참관하였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수업의 열기가 대단하였다.

 

오히려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다면 숫기가 없는 교육생들 때문에 강사가 애를 먹었을 것이다. 강사는 선거, 투표, 민주주의 등의 의미에 대하여 질문을 던졌고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발표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

 

학생들은 놀랍게도 그 의미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과연 대답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오히려 나라면 과연 저 질문에 똑 부러지게 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발달장애인은 사전적 의미로 ‘같은 또래에 비하여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이라고 나와 있다.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이라는 정의와 같이 이들을 ‘비정상적인’, ‘부족한’ 사람으로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달장애인들은 사회와 분리되어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조금은 느린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비록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찾고, 책임을 다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의 한 사람인 발달장애인들에게 그들의 권리 중 하나인 참정권을 불합리하게 행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대표적인 참정권 행사인 투표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발달장애인들이 투표를 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선거일은 비장애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 중 하나일 수 있으나, 어쩌면 발달장애인들에게는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날일 것이다. 선거가 ‘모두의’ 민주주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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