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한글날과 심폐소생술

입력 2021년10월07일 14시17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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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민의소리/인천남동소방서 정기수 서장]지난 추석에 명절선물을 은사님께 보내려고 우체국에서 택배송장 주소 칸에 은사님 주소를 적었다. 주소 칸이 좁아 긴 아파트 주소를 다 적지 못하고 다른 송장에 깨알만하게 다시 써야 했다.


주소를 빼고도 숨이 찰만큼 긴 아파트 이름 17글자 중 15글자는 모두 영어로 된 참 어려운 아파트 이름이었다.

 

‘린스트라우스, 엑슬루, 프라디움, 로제비앙, 에쉐르, 샹베르, 파라디움...’뭔 말인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아파트 이름들이다.   아파트 이름에 외국어가 들어가고 길어야 명품아파트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경쟁적으로 외국어이름을 쓰고 있다.

 

공기업조차도 그린빌을 시작으로 휴먼시아, 안단테 등 한글이 사라진 아파트 이름을 짓는 것이 대세이니 며칠 있으면 한글날인데 세종대왕님께 죄송할 지경이다.


자기나라 글이 없어 다른 나라 문자를 빌려다 쓰는 수많은 사람들의 비애와 불편을 생각해 보면 자랑스럽고 훌륭한 우리글 한글을   얼마나 푸대접하고 있는가!

 

 10월9일은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사랑 의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로 이번 한글날은 대체공휴일을 포함하여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의학계에 따르면 2012~2016년 전국 심정지 발생건을 분석한 결과로 평상시 보다 연휴, 명절 등에 유독 심정지 환자가 많고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장거리 여행 등 병원접근성 감소, △과도한 알코올 섭치, △수면‧각성주기 등 신체활동과 행동변화를 꼽았다.

 

우리 가족이나 주변에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심정지로 쓰러진 사람을 보았을 때 나는 과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한글날 연휴기간 중 가족들과 함께 영상매체를 활용한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시간으로 대신 했으면 좋겠다.

 

이번 한글날은 심폐소생술 숙지를 통해 가족과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영웅이 될 준비를 하고 한글의 소중함도 깨닫는 의미 있는 연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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