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정대성수습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과실 소비확대를 위해 후식용이나 나들이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중간크기 사과, 배 품종을 개발해 보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제례 문화의 영향으로 큰 과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 과실 가격의 폭등, 젊은이들의 소비급감, 핵가족화로 큰 과실에 대한 부담이 커 구입을 꺼리고 있다. 또한 껍질을 깎아 먹어야 한다는 불편한 점 등이 과실 소비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후식용이나 피크닉용, 학교급식용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작고 값싼 과실을 연중 공급하기 위해 크기와 색깔이 다양한 사과, 배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과 품종으로는 기온 상승에도 색깔이 잘 드는 ‘아리수’, 테니스공 크기 만한 빨간색의 ‘피크닉’, 노란색의 ‘황옥’ 등이 있다. ‘피크닉’은 빨간색 사과로 과일 크기가 작아서 깎지 않고 먹을 수 있어 나들이용으로 좋으며, 황색 사과 ‘황옥’도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배 품종 ‘한아름’과 ‘스위트스킨’는 껍질을 깎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으며, 여름철 갈증해소에 좋다. 9월 상순에 수확하는 ‘조이스킨’은 당도가 높고 150g의 작은 과실로 맛이 우수하며, 자른 과육의 변색이 적어 신선편이 가공에 적합한 ‘설원’은 신맛이 없어 아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특히,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과 품종 식미 조사결과, ‘피크닉’ 품종은 감산미 등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중간크기 품종으로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배 ‘한아름’은 전국적으로 약 100ha 정도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2010년부터 해마다 농가 평가회와 소비자 홍보 행사에서 이른 수확시기와 달콤한 맛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품종들은 핵가족화로 인한 중간크기 과실 수요의 증가를 충족시킬 수 있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도 알맞다. 더불어, 신선편이 가공이 쉬운 품종은 새로운 수요 창출과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 ‘아리수’와 배 ‘스위트스킨’, ‘조이스킨’, ‘설원’ 품종은 올해 통상실시 돼 묘목이 생산되고 있어 내년부터 농가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사과 ‘피크닉’과 ‘황옥’은 현재 통상실시 공고 중에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고관달 원장은 “우리나라 과실의 대명사인 사과와 배가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생산비를 줄이고 맛이 좋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작은 과실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라며, “앞으로 우수한 품질의 중소형 과실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