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12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갈등관리 담당자가 아닌 일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담당자를 위한 공공갈등관리 안내서’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번 안내서의 특징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 사례를 보다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 갈등관리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매뉴얼이 아니라 사업부서 담당자들의 시각에서, 실제 발생한 다수의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안내서는 유형별 공공갈등 관리사례,상황별 공공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 활용,단계별 갈등관리,부록 편으로 구성돼 있다.
유형별 공공갈등 관리사례는 부평구에서 실제로 발생한 공공갈등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갈등관리 진행내용을 비롯해 직접 갈등관리에 참여한 현직 부평구 공무원의 생생한 경험담 인터뷰가 실려 있다.
사례별 소제목도 독특한데 ‘주민 간 의견 대립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반복되는 다수인 민원으로 스트레스 받을 때’, ‘민감하게 반응할 집단이 명확히 보이거나 예측될 때’, ‘주민 대상 행사의 파행이 우려될 때’, ‘부평구 권한 밖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때’ 등 제목만 읽어도 담당자가 맞닥뜨린 갈등 사례와 유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례별로는 ‘제일고등학교 통학로 가로수 제거 갈등’을 비롯해 ‘산곡초 통학로 개선 요구 갈등’, ‘문화의거리 연장 조성사업 갈등’, ‘도시 바람길 숲 조성 갈등’, ‘산곡3동 행정복지센터 건립 갈등’ 등이 수록됐다.
이 같은 제목들은 부평구 직원들이 공공갈등과 갈등관리를 친근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돕기 위함이다. 또한 안내서의 사례를 본인의 업무에 바로 적용해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유일 ‘일선 사업담당 공무원을 위한 공공갈등관리 실용서’로서 가치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부평구의 ‘사업담당자를 위한 공공갈등관리 안내서’가 여타 기관에서 발행한 갈등관리 매뉴얼과 차별성을 갖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갈등관리 매뉴얼이란 ‘갈등관리’를 전담한 공무원이 업무를 진행하기 수월하도록 일의 성격과 처리해야 할 내용을 적시해 놓은 것을 말한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일선 공무원이 업무 중 각종 공공갈등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업무를 멈추고 갈등관리 담당자에게 협조를 구하는 정도에서 갈등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진행될 수 있는 건 해당 소속 기관에 공공갈등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부평구의 안내서는 갈등관리의 일반적인 정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부평구 공공갈등 사례’를 통해 갈등관리를 안내하고 있다. 사업 담당자들이 직접 안내서를 참고해 공공갈등을 이해하고, 스스로 공공갈등관리를 시작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곽대철 부평구 소통담당관은 “이번 부평구의 ‘공공갈등관리 안내서’는 10년이 넘는 부평구 공공갈등 관리의 노하우가 수록된 것”이라며 “안내서가 지역사회와 함께 주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공공갈등조정관 제도를 도입해 공공갈등관리를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전국 최초의 갈등관리힐링센터를 개소했으며, 2019년부터는 공공갈등관리를 비롯해 마을갈등조정단이라는 주민조정가를 통한 공동체 갈등관리까지 진행하는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선진적인 갈등관리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