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비정규직' 매년 5만명씩 늘어~~

입력 2013년11월05일 12시19분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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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이상 비정규직 수 190만 명 육박

[여성종합뉴스] 통계청은 지난 8월 말 현재 대졸 이상 학력의 비정규직 수는 188만9000명으로 2004년 첫 조사 시절 147만5000명에 비해 41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년 동안 매해 평균 4만6000명씩 늘어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2~3년 내 대졸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0만명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대졸이상 학력의 비정규직은 2004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12년 3월 19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8월 다시 6만6000명이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찍고 있다.

이에  비정규직 근로자 중 대졸 이상 학력의 비율이 2004년만해도 27.3%였지만 올 8월엔 31.8%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 중 중졸 이하와 고졸의 비중은 28.0% 와 44.7%에서 각각 24.6%,43.7%로 떨어졌다.

대졸 비정규직 급증 현상은 그만큼 괜찮은 일자리들이 줄고 있다는 반증이다. 당장 수입이 필요하거나 마땅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 졸업생들로선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식으로 비정규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셈이다.

20대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지난해 8월 101만6000명에서 올 8월 103만1000명으로 1년만에 1만5000명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한다.

특히 비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대졸자의 경우엔 계속 비정규직으로 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결국 정규직 노동시장으로 편입되는 길이 막혀 정상적인 노동시장으로부터 격리되는 일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비슷한 연령대·학력의 다른 정규직 근로자와 조직 내에서 융화되지 않고 ‘겉도는 경향’을 보이는 등 갈등 양상을 드러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은 142만8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254만6000원)의 56% 수준에 그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비정규직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대졸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기 힘들다면 기간제 근로 등 비정규직 중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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