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이사회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오른쪽),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악수
[여성종합뉴스/백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6박8일간의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창조경제와 금융부문에 대한 협력을 양대 축으로 해 유럽연합(EU) 국가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을 끝으로 취임 첫해 핵심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고 외교ㆍ안보ㆍ경제 부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청와대는 평가했다.
이번 서유럽 순방에서 박 대통령이 방점을 둔 분야는 창조경제와 금융 부문에서 서유럽 선진국들과의 협력 강화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일찍부터 문화와 미디어 등 창조산업을 육성해온 EU 국가들이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창조경제의 최적 파트너로 봤다.
프랑스 정부가 우리의 창조경제와 유사한 미래신산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음을 염두에 뒀다.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기로 하고 친환경 자동차와 항공, 농식품, IT, 제약, 생명과학, 로봇,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의 경우, 문화콘텐츠에 한국의 IT를 접목해 스마트 콘텐츠를 만들고 한국의 한류와 영국의 미디어산업이 결합해 창조경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했다.
양국 과학기술을 이끌어 온 카이스트와 임페리얼대학, 공공정보의 민간 활용을 맡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영국 정보공개연구소(ODI)가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벨기에와는 양국이 강점을 가진 화학과 의약, 물류, ICT 분야 등을 중심으로 창조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양국간 과학기술협력 협정체결 및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신설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제3국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랑스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프랑스 방문기간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개발금융기관, 무역보험공사와 프랑스 수출보험공사, 수출입은행과 프랑스 글로벌 석유 메이저인 토탈(TOTAL)사간 상호 금융지원 등을 위한 4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금융강국인 영국과는 수출입·정책금융기관간 30억 달러 규모의 MOU 11건이 체결됐다.
영국 금융기관들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많이 가진 만큼,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들 네트워크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는 취지다.
벨기에에서는 솔베이 등 EU 역내 5개 일류기업들이 총 3억7천만달러(3천933억원)의 투자유치식이 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프랑스와 원자력 분야에 있어 '핵 폐기물 관리' 등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올해 중 구체적인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정부간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영국과는 원전 프로젝트 및 에너지기술 등과 관련한 7개의 양해각서 체결에도 합의했다.
우리나라 산업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영국과 한국, 제3국에서 상업적 원전사업 진출에 양국 기업들의 사업기회를 갖도록 서로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매년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우리의 미래부와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간 '원자력시설 해체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한 박 대통령은 서유럽 순방을 마지막으로 올해 정상외교를 마무리했다.
올 2월 취임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G20(주요20개국), 러시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아세안(ASEAN)에 이어 EU를 끝으로 취임 첫해 전 세계 핵심 권역에 대한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