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청와대는 명당자리 아니다"

입력 2013년11월18일 09시56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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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기 꺾기 위해 지은 총독부 관저 자리

[여성종합뉴스] 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인하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청와대가 위치한 자리는 과거 일제가 조선의 왕기를 꺾기 위해 지은 총독부 관저가 있던 곳"이라며 "결코 명당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자리는 고려시대의 궁터였고 조선시대 1426년(세종 8년) 경복궁이 창건됨에 따라 궁궐후원으로 정해져 문과시험과 무술대회, 군사사열 같은 각종 국가기능이 펼쳐진 '경무대'였다.

하지만 일제가 1910년부터 경복궁을 조선총독부 청사부지로 사용하면서 1939년 구본관 자리에 1937㎡의 조선총독 관저를 지었다. 1945년 해방 후에는 약 2년3개월 동안 군정장관(하지장관)의 관저로 사용됐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해왔다. 6공화국 들어선 청와대 본관을 비롯한 주요 시설을 신축해 지금에 이르렀다.

일제는 우리나라의 정기를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생각에서 경복궁보다 지대가 높은 경무대 자리(현 청와대 자리)에 총독 관저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풍수상 용맥(龍脈)에 해당하는 자리를 끊어보겠다는 속셈과 과거 조선의 관리를 뽑던 과거장을 차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정기를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야욕이 있었다는 것.

이 때문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신축할 때는 옛 기맥을 되살린다는 뜻에서 북악산정(山頂), 경복궁, 광화문, 관악산을 잇는 축선에 신축관을 세웠다고 한다. 용맥을 살짝 비껴서 지었다는 얘기다.

정 박사는 "살기 좋은 곳은 산이 내려오며 기운이 순해지는 끝자락이어야 하는데 청와대 자리는 중간이어서 나쁘다"며 "특히 산맥이 있어 기운이 경복궁으로 빠져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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