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회원제마저 경매 내몰리는 골프장

입력 2013년11월25일 09시55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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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TPC 12월 4일 첫경매…2013년 들어 9곳 매물로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25일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경기 양평TPC골프클럽(27홀)이 다음달 4일 여주지방법원에서 첫 경매에 부쳐지면서 최근 명문골프장들이 매물로 등장하고있다.

최근 회원권시장의 거래 부진과 함께 시세 하락이 계속되자 가입 후 5년의 거치기간이 지난 개인·법인 회원들이 잇따라 입회보증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문제가 생기고있다.

클럽하우스와 스타트하우스 등으로 쓰이는 일부 건물과 골프장 내 임야, 창고 등이 경매(감정가 1731억원)에 부쳐졌다. 골프장 측은 “입찰이 진행되기 전에 채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골프장은 정상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전국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골프장 관련 시설(골프 연습장 포함)은 제주 ‘라헨느골프장’, 전남 ‘레이크힐스순천CC’, 경기 포천 ‘가산노블리제CC’ 등 9건에 이른다. 작년에도 9개가 올려지는 등 최근 3년 새 34개 골프장 관련 시설이 법원 경매 신세가 됐다.

경기불황에 따른 회원권 거래 부진이 경매 골프장 급증의 가장 직접적 원인으로 꼽힌다. 거래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던 예전과는 정반대 상황이 됐다는 게 골프장업계의 설명이다.

또 업계는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골프장 과 국내 골프 인구는 늘어나지 않고  “골프 회원권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입회보증금 반환에 불안을 느낀 회원들이 경쟁적으로 소송과 경매 신청을 활용하는 것도 달라진 세태”라고 말했다.

양평TPC골프클럽의 경우  “회원권 입회금은 모두 골프장 건설에 사용해버린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수익성마저 안 좋은 상황에서 약정기간이 5년 거치인 입회보증금을 되돌려주기는 쉽지 않다”며 “전국 상당수 골프장이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골프장들은 회원에게 다양한 특혜와 인센티브를 내세우며 입회금 반환 요구를 잠재우고 회원권 계약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된 골프장만 20곳(회원제 골프장 15곳 포함)에 이르러 이들이 법정관리에 실패할 경우 경매시장에 올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경매시장은 일반 거래시장에  지난 3년간 34개 경매 골프장 중 주인이 바뀐 곳은 12개에 불과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주로 20~50%대여서 다른 부동산 물건보다 크게 낮다. 팔리더라도 골프장(채무자) 측이 빚을 모두 갚기가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경매 신청액수가 비교적 작으면 골프장 소유주나 운영업체가 채권자와 합의해 경매 취하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매가 진행 중인 골프장의 기존 회원들은 영업을 활성화시키고 자신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퍼블릭 골프장 전환을 추진하거나 아예 직접 입찰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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