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민의소리/이경문 기자]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에 남녀공학 고등학교 추진이 본격화됐다.
17일 인천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도 인천시교육청 본예산을 통해 교실 증축 공사설계비 예산(3억1천300만 원) 확보와 지난달부터 실시한 인천시교육청의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타당성 용역(중간보고) 설문조사 결과(평균 61% 찬성) 등이 이뤄지면서 도림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인천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통과된 설계비 예산확보로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 셈이다.
또한 증축 설계비 확보에 힘을 보탠 것이 인천시교육청의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설문조사 결과다. 도림고를 포함한 해당 지역 학생(59%), 학부모(62%), 지역주민(78%) 등이 모두 과반수(평균 61%)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설문에 참여한 지역주민과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이해관계가 있는 대상 초·중·고교 학부모 및 학생들은 학교 성별 유형 비교에서 ▶학생의 사회·정의적 역량 발달 측면(배려심·협동심, 정서적 안정감 등) ▶교실의 수업 분위기 ▶학교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 각각 남녀공학이 단성학교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도림고의 남녀공학 전환 관련된 질문에서는 학부모·학생·지역주민 모두 ▶서창동 지역의 여학생 학교선택권 확대(통학 편의성 포함) ▶서창동 여학생의 타지역 이사 방지 ▶양성평등 의식 고양 ▶이성에 대한 이해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지내는 능력 육성 등의 문항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아울러 ▶이성 교제 문제 증가 ▶교사의 근무 여건 악화(생활지도, 민원증가 등)로 전보 시 기피 학교가 되는 불이익 ▶도림고 진학 선호도 감소 우려 등 문항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존 남녀공학 반대 이유인 이성 교제나 성적 저하 문제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림고의 남녀공학 전환의 타당성 판단기준에서는 교원을 빼고 모두 ▶교육의 질 개선 ▶미래 도림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어 학부모는 ▶서창동 지역 여고생의 통학 편의성을 높여주는 방안 실현 여부 ▶공학 전환을 실제 적용받게 되는 서창동 지역 초·중 여학생 학부모의 의견 ▶도림고 구성원의 의견 등 순으로, 지역주민은 ▶공학 전환을 실제 적용받게 되는 서창동 지역 초·중 여학생 학부모 의견 등으로 응답했다.
한민수(국·남동5) 의원은 “서창동 지역의 여학교 부재로 매년 900명의 여학생이 장거리 통학을 감내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타당성 용역 설문조사를 통해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도림고 교육 주체를 포함한 지역주민분들의 확고한 찬성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원동력 삼아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한민수 의원은 9대 임기 초부터 남동구의 여고 신설이 어려운 환경에서 서창동 여학생들의 학교선택권 및 통학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으로 도림고의 남녀공학 전환을 제안하고, 지난 3월 ‘제28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천시교육청에 관심을 촉구했다.
이후에도 도림고 및 교육청 담당자 면담, 간담회, 세미나 등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