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 '온갖 사연을 겪은 후' 실화

입력 2013년11월30일 17시37분 김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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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병원에 “4억원 배상하라”, “뒤바뀐 60년 내 인생을 돌려줘”

[여성종합뉴스/ 김상권기자]  올해 가을 일본에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 ‘온갖 사연을 겪은 후 그리고 아빠가 된다’의 소재가 된 영화 같은 현실이 밝혀져 관심이 집중됐다.

뒤바뀐 운명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 것은 B 씨의 동생 3명이 용모, 성격 등에서 자신들과 전혀 닮지 않은 큰형 B 씨를 이상히 여기면서 이뤄졌다.

이들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큰형에 대해 “출산 때 준비한 신생아 옷과 실제 입혀 있던 신생아 옷이 달랐다”는 말을 하곤 했다.

지난 2009년 3형제는 유전자(DNA) 감식을 의뢰했다.  놀랍게도 큰형은 나머지 3명의 형제와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게 판명됐다. 그 후 3형제는 산이쿠카이 병원의 기록을 뒤져 2011년 말 A 씨를 찾아냈다.

지난해 1월 유전자 감식 결과 친형제임이 판명됐다. 그는 올해 6월 호적을 옮기고 성도 원래대로 되돌렸다.

A 씨는 지난 27일 “기구한 사연을 알았을 때 무척 착잡했다”고 말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이미 친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 그는 “진짜 부모님이 살아계시지 않으니 (60년 인생) 어떤 것도 보상되지 않는다. 친부모님 사진을 볼 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산이쿠카이(贊育會) 산부인과 병원을 상대로 A 씨와 친동생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2억5000만 엔(약 25억8700만 원)을 요구했다. 도쿄지방법원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고 3800만 엔을 배상하라고 지난26일 판결했다.
3200만 엔은 A 씨에게, 나머지는 3명의 친동생에게 지급하라고 했다. 병원 측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A 씨는 “처음 나의 운명이 뒤바뀐 사실을 알았을 땐 폭탄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의 삶을 살도록 (병원이) 내가 태어난 날로 시계를 거꾸로 돌려줬으면 한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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