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달 탐사차 100% 중국산"

입력 2013년12월16일 07시18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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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우주강국' 부상 평가

[여성종합뉴스/ 중국언론보도인용] 중국이 지난 2일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한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가 지난14일 밤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중국이 확보한 우주항공기술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마침내 월면 탐사기기에 대한 원거리 조종 능력을 확보했고 다른 선진국이 누려온 달 자원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며 달 착륙이 갖는 의미를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또 창어 3호에 적용된 과학기술 중 80%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며 월면에서 탐사활동에 돌입한 중국의 첫 달 탐사차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호'는 100% 중국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중국 과학기술이 갖는 고도의 자주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1950년 대 중국로켓기술연구소와 위성설계원을 잇따라 발족시켜 우주 발사체와 인공위성 개발에 착수하며 우주항공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자금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1970년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해 다섯 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된 뒤 우주항공기술을 하나씩 확보하기 시작했고 1990년 대 들어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도 크게 확대했다.

특히 2003년 양리웨이(楊利偉)를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의 무사귀환은 중국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을 하기도 했다.

2011년 11월에는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가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와 처음으로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사실상 우주 정거장 시대를 맞이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지난 수십 년간 우주항공 영역에 집중투자를 해온 배경에 대해 "우주탐사와 관련한 핵심기술은 결국 자력갱생(自力更生)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주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는 있지만 미국은 우주항공 영역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어떤 국가도 우주항공 영역에 대한 핵심기술을 결코 다른 국가에 넘겨주지 않고 있다.

한 과학자는 "과거 중국과 구소련의 관계는 매우 좋았지만 중국은 그들이 달에서 가지고 온 300g 정도의 달 표본 중에서 단 1g도 얻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2020년 완성을 목표로 3단계로 나눠 진행돼온 중국의 달 탐사프로젝트는 이제 '달에서 얻은 각종 자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마지막 단계를 남겨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1단계는 '달 궤도를 도는 것'(2007년 창어 1호가 성공)이고, '달 착륙'은 2단계 프로젝트였다.

중국은 창어 3호의 탐사결과를 본 뒤 마지막 3단계 과정을 완성할 창어 4호의 발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달 탐사프로젝트 외에도 달에 유인우주선을 보내고, 지구 위에 우주인이 상주하는 독자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며, 화성, 소행성, 목성 등에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도 줄줄이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창어 4호를 끝으로 더는 달에 우주선을 보내지 않을 것이며 이미 유인 달 탐사 계획도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중국이 우주개발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광명망은 최근 상하이(上海) 항천기술연구원 내부 인사로부터 중국의 달 탐사 계획뿐 아니라 우주개발 계획에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졌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수의 중국 매체들은 여전히 중국이 우주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지만, 유인 달 탐사 계획 취소 등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우주항공사업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속도조절에 돌입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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