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 16일 주관해 연 ‘위기청소년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가한 영선고 2학년 문경서 양은 지난 5년간의 또래상담사 활동이 “친구와 관계나 말투 등을 바로 잡아준, 인생이 터닝포인트였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산중학교 2학년때인 지난 2010년 구 청소년상담센터가 처음 마련한 제1기 또래상담사가 돼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숙한 상담사와 미숙한 상담사를 무시하는 내담자로 이루어진다”면서 “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미숙한 상담사는 사람과 대화하는 역량을 기르고, 내담자는 자신을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또래상담사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무시하던 자세를 바로잡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또래상담사로 활동하며 접한 상담 사례를 하나하나 소개하며, 어른들에게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도 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도 잘못을 뉘우치고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선입관 없는 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 양은 “또래상담은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해주는 친구가 있어 내담자가 평소에 숨겨만 왔던 비밀을 말하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또래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춘 현실적인 조언과 마음 편한 상담으로 저를 비롯한 주변 또래 상담자들에게 많은 내담자들이 제 발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춘기 시절 또래 상담 활동을 하면서 내 가치관과 친구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래상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위험에 노출된 또래 친구의 상담자 역할을 하고 전문기관에 연계할 수 있도록 일련의 교육과 훈련 및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이 프로그램이 또래상담을 접하는 친구뿐 아니라 또래상담자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과정을 촉진하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래상담이 청소년 문제 해결에 큰 몫을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나선 서울 한영고 류부열 교사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피해자가 말을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면서 “그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런 의사소통의 장을 또래상담이 마련해 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래상담자 학생들은 주변 친구들의 고민거리를 항상 들어주고 다가갈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류 교사는 “또래상담자는 전문상담자들보다 또래 집단으로부터 쉽게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또래상담에서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직접적인 충고나 조언보다는 수용과 존중 공감적 태도로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감적 경청을 매우 중요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