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호와 임하호연결' 도수로 섬광과 음파외래어종 차단 시설 설치' 반발

입력 2013년12월24일 08시39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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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호 어민들 , 외래어종 100% 차단 못해… "공사 반대”

[여성종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경북 안동호와 임하호를 연결하는 도수로에 섬광과 음파를 이용한 외래어종 차단 시설을 설치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배스와 블루길의 이동이 완전 차단되는 것은 아니어서 임하호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K-water 안동권관리단에 따르면 도수로에 설치될 예정인 설비에는 섬광, 음파 등 어류가 기피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상황에 맞게 조합해 물고기들의 접근을 막는 방식이 적용된다.

영국 펨브로크 발전소와 캐나다 램튼 발전소, 미국 캘리포니아주 올드리버, 벨기에 도엘 핵발전소 등 세계 100여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장치다. K-water는 국내 하천 및 어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하천연구센터에 위탁해 어류 반응 및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설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차단 설비의 배스와 블루길 차단율이 각각 97.8%, 97.4% 정도라는 점, 안동호에 있는 외래어종 100마리 중 2∼3마리는 음파와 섬광 등을 극복하고 지름 5.5m, 길이 1925m의 원통형 도수로를 통해 임하호로 넘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어민들은 이들 두 어종의 번식 및 생존력이 뛰어나 현재 외래어종이 살고 있지 않은 임하호에 적은 수만 유입되더라도 금방 개체수가 늘어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수섭 임하호토종어류보존협회장은 “한 마리라도 유입될 경우 몇 년 안에 토종 어류들의 씨가 마를 것”이라며 “우리는 100% 차단이 아닌 저감을 원하는 것이 아니며 대책 없이 공사가 진행될 경우 각종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water는 이 설비로도 충분히 차단 효과가 있으며 행여 배스와 블루길 등이 일부 넘어오더라도 임하호의 특수한 생태계 구조 탓에 정착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1월 한 달간 임하호 외래어종 서식 여부에 대해 어민과 K-water, 연구기관이 공동조사한 결과 전체 18종 1560개체 중 끄리(20.5%)와 강준치(11.9%)를 비롯한 백조어(2.1%), 쏘가리(5.5%), 가물치(1.7%), 꺽지(0.06%) 등 어식성 어종이 6종 651개체(42%)나 나왔다며 이들의 천적이 될 수 있는 물고기나 치어 등을 잡아먹는 어식성 어류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water 안동권관리단 김정목 차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강호수에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됐지만 임하호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곳만의 특수한 역피라미드형 먹이사슬 때문”이라면서 “전문가들도 이러한 환경 때문에 배스와 블루길이 정착하기 힘든 환경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안동호와 임하호는 저수용량의 차이(임하호 5억9500만t·안동호 12만5000만t)로 매년 댐에서 방류하는 물의 양이 늘어나자 효율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연결 필요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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