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숙학원 옴 피부병 방치 '학부모 밤샘 항의'

입력 2014년01월24일 07시13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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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측 "의도적 은폐" 주장 vs 학원측 "발병 즉시 조치" 반박

[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지난23일 오후 10시부터 A기숙학원에 중·고등학생 학부모 100여명이 찾아와 자녀가 옴에 옮았다며 24일 자정이 넘도록 30여명의 학부모가 건물 1층 로비에 남아 학원 관리자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숙학원이 전염병 발생 사실을 알면서도 1주일이 넘도록 숨겼으며 부모와 전화하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아들을 둔 최모(60)씨는 "규정상 기숙사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는데 몰래 가지고 있던 한 학생 덕분에 어제 아들이 간신히 집으로 연락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1주일 전 한 학생이 옴 판정을 받았음에도 학원 관리자들이 이를 숨겼다"고 주장했다.

학원측은 그러나 학부모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학원 관계자는 "21일 밤 처음 학생 1명이 '피부가 간지럽다'고 얘기했고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확진을 받지 못했다"며 "다음날 다시 병원에 데려갔더니 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학생 주변 서너 명의 학생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 옴 확진을 받자 침구류를 새로 깔아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23일 낮이 돼서야 학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직접 알려 드린 것뿐 '은폐'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어 "일부 학부모가 '전액 환불, 치료비 보상' 등을 요구하는데 이는 수용할 수가 없다"며 "다만 도의적인 측면에서 옴 확진받은 학생들은 수업을 못하게 된 날짜만큼 환불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숙학원 지도와 감독을 맡은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바로 조치하게 돼 있다"며 "양측 주장의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기숙학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 달간 중·고등학교 남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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