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에 화난 동국사 ‘편의시설 설치 요구" 불만

입력 2014년02월04일 08시32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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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부터 항의성 외부인 통제

[여성종합뉴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전북 군산 동국사가 군산시에서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주지 않는다며 항의 표시로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다.

군산시 금광동에 있는 동국사는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참배 목적의 신도 및 문화재 연구자를 제외한 관광객 등 외부인의 경내 출입을 막고 있다.

동국사는 몇년 전부터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쓰레기통 설치, 공중화장실과 주차장 조성 등을 군산시에 건의했는데도 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미루자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사는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돼온 근대역사경관지구 조성사업(2009~2014년)에 동국사가 빠져 편의시설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지 종걸 스님은 “사찰에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유물 등 보물 373점과 일제강점기 침탈 자료 약 4000점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폐회로텔레비전이 없어 도난·파손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우리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사찰의 이미지 실추를 감수하면서까지 외부인을 통제하겠느냐”고 토로했다.

동국사는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인 승려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져 한국의 전통사찰과 다른 양식을 띠고 있으며, 해방 뒤에 ‘동국사’로 이름을 바꿨다. 처마에 단청이 없는 등 일본의 건축양식을 띤 동국사 대웅전은 2003년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됐다.

최근 군산이 근대문화역사 탐방이 관광상품으로 떠오르면서 동국사를 찾는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 월명산 자락의 동국사는 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과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 옛 군산세관, 월명동 일본식 숙박시설 등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일대엔 평일 400~500명, 주말 1000~2000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역사경관지구 조성사업은 경계가 정해져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동국사를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얼마든지 새롭게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가능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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