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 MSCI지수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되풀이....

입력 2014년02월07일 12시16분 이삼규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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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안정이 최우선" 딜레마

[여성종합뉴스] 전 세계 투자금은 지난해 말 이후 신흥시장 펀드에서 선진시장 펀드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한국이 신흥시장으로 묶여 있는 한, 돈의 대이동 과정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이 서둘러 ‘용(선진국)의 꼬리’에 올라타야 한다는 지적이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이 ‘뱀(신흥국)의 머리’로 자리 잡고 있는 탓으로 오현석 삼성증권 이사는 “글로벌 펀드들이 주로 쫓아가는 지수가 한국을 신흥시장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신흥시장 내 한국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라면서 “신흥시장 투자금이 줄면 자연히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신흥국 투자펀드에는 단기자금이 많은 반면 선진시장 투자자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증시의 해외 투자금은 절반 정도가 단기투자 위주의 헤지펀드들”이라며 모든 기관이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취급하는 건 아니다. FTSE, S&P 같은 곳은 이미 한국을 선진지수에 넣어두고 있다. 하지만 MSCI를 따라가는 펀드의 비중이 전체의 70%를 넘어갈 정도로 압도적이다.

MSCI도 2009년부터 한국을 선진시장 진입 후보에 포함시키고 있다. 상장기업 수(세계 9위), 시가총액(세계 13위) 같은 덩치나 개방성에서는 선진시장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나 진입에 실패했고 올해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결정적인 이유는 원화로 한국거래소는 “MSCI의 요구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 투자자들 입장에선 한국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원화다. 서울외환시장은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원화가 국제화되지 않은 탓에 한국 밖에서 거래할 만한 이렇다할 시장도 없다. 그러니 거래비용도 많이 들고 펀드 가격을 그때그때 정확히 산정하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차례 위기국면에서 한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건 주가가 아닌 외환”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저인망식 접근’으로  “MSCI의 고객인 해외 대형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한국 시장의 선진시장 편입 필요성을 설득해나가는 우회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원화 국제화가 금방 이뤄질 일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만큼 장기적인 로드맵 제시와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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