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시민저널제보] 중앙일보가 4일 전문가 10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모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진영의 합당 선언이 야권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앙일보의 3일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40.3%)과 통합신당(35.9%)의 지지율 격차가 4.4%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파괴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이전 민주당+안철수 신당의 지지율 합계보다 지지율이 10% 올랐다”며 “창당 과정의 논란을 피한다면 지지율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도 “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더해지면 실제 선거 국면에서 컨벤션 효과는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의 외연 확장이라는 의미에서는 컨벤션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합당으로 기존 안철수 지지자의 15~20%가 이탈했지만 지지율이 높아진 건 무당층이던 본래 야권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도 “대선 이후 민주당에 실망한 야권 지지자들은 침묵해 왔다”며 “합당은 정치색을 감춰온 이들의 목소리를 키운 계기”라고 했다. 본지 조사에서도 야권 지지율 상승(10.9%포인트)분과 무당층 하락분(10.6%포인트)이 거의 일치했다.
안 의원의 지지층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러나 규모에 대한 전망은 달랐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중도우파의 표가 이탈할 수 있지만 이입되는 표가 더 많을 것”이라며 “무당층 유입으로 지지층은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안 의원의 지지율이 이미 빠지고 있었다”며 “현재 보이는 25~30%의 지지율은 야권의 최소치로 더 이상 빠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급격한 하락세를 예상한 전망도 나왔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 새정치연합(안 의원)의 40%와 민주당 지지자의 30%가 이탈했다”며 “특히 김성식 전 의원의 이탈로 중도 보수 세력의 상당수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선임연구원도 “안 의원이 합당 발표 직전까지 민주당을 구태정치로 몰아세웠던 만큼 기성 정치권에서의 역할에 따라 정치 환멸층이 다시 무당파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부정적 전망의 배경은 잠재된 갈등 요소 때문이다. 김규철 리서치랩 상무는 “상식적이지 않은 지분구조 합의 과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문국현 현상처럼 신기루로 끝나며 안 의원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친노와 안철수 세력 모두 반새누리당·반 구민주당 계열의 개혁 성향을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배종찬 본부장은 “지분 싸움에서 안 의원이 문재인 의원에게 뒤처지게 되는 순간 안 의원은 극도로 위태로운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