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자살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살실태조사 복지부 연구용역에 따라 4개 연구팀은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시도자 1359명을 심층면담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자살사망자 72명의 유가족을 통해 심리적 부검을 실시했으며, 320만명의 사망자 통계 및 일반국민 자살의식 설문조사 결과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당장 우리 사회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성·연령·거주지별로 우선순위를 뽑았다.
첫 번째는 자살을 시도한 이들, 즉 스스로를 해치는 행동을 통해 일종의 ‘구조신호’를 보낸 이들을 도와주는 일이었다.
조사 결과 자살시도자가 5∼6년 이내에 실제 자살에 성공할 확률은 일반인보다 무려 25배나 높았다. 일반인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8.1명(2012년 기준)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조기에 다시 자살을 시도하고 성공하는 확률도 높았고 남성 시도자의 절반이 7개월 이내에 실제 목숨을 끊었다. 여성의 절반은 13개월쯤 걸렸다. 재시도 성공률은 연령에 따라서도 높아졌다. 60대 자살시도자는 10대에 비해 3.6배, 70대는 3.0배 실제 자살위험이 높았다.
자살시도자의 절반 정도는 술을 마시고 평소 결심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남성은 50%, 여성은 40%쯤이었다. 음주와 자살의 상관관계는 자살 고위험군을 지켜볼 때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자살을 시도하는 방법은 연령과 거주지에 따라 차이가 분명했다. 농촌 지역의 노인일수록 농약, 도시의 젊은이일수록 가스 중독이 많았다. 자해수단의 접근성이 자살과 관련 있다는 뜻이다.
자살한 이들은 직전까지 구조신호를 보낸다는 사실도 심리적 부검을 통해 드러났다. 방식은 연령대별로 달랐다.
10, 20대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진이나 문구를 통해 죽음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내용을 정리하거나 인터넷에서 자살방법을 검색한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같은 말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주 한다면 걱정해 봐야 한다.
30, 40대는 술을 평소보다 자주, 많이 마시고 친구 관계가 단절되는 징후가 보이면 위험하다. 배우자·친지·친구에게 “그때 내가 미안했어”라고 잘못을 빌거나 뜬금없이 전화해 “잘 지내니” 물어보는 이들도 있다.
50, 60대는 “몸이 아프다”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불을 빨거나 가족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사들이고 평소와 달리 주위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호의를 베푸는 등 특이행동을 하기도 했다. 자녀들에게는 “네 엄마 잘 챙겨라” 하는 식으로 배우자를 당부하는 말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 10, 20대의 휴대전화 정리와 유사한 주변 정리 의식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