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AS업체,수리맡긴 컴퓨터 더 고장낸 뒤 복구비 21억 챙겨...

입력 2014년04월09일 06시32분 심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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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팅 방해 프로그램’ 설치해 다시 고장 나게 한 뒤 ......

[여성종합뉴스/심승철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컴퓨터수리업체 K사의 전 대표 이모(31)씨와 직원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현 대표 정모(34)씨와 콜센터 직원, 애프터서비스 외근기사 등 6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고객 1만300명의 컴퓨터를 수리하며 부팅 방해 프로그램 ‘MBR 위저드’를 몰래 깔았다.
 
부팅에 필요한 정보를 저장하는 MBR를 삭제하거나 숨겨 컴퓨터의 부팅 장애를 일으키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는 수리 후 하루이틀 만에 다시 고장을 일으켰고 고객들은 재차 수리를 의뢰해야 했다.
이 업체는 그때마다 5만∼660만원의 추가 수리비를 받았다. 또 교체하지 않은 부품을 교체했다고 속이거나 부품단자를 송곳으로찍어 훼손한 뒤 부품비를 청구해 한 달에 13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10개월간 챙긴 돈이 21억5800만원이나 됐다. 대학병원이나 학교, 법무법인 등도 이 업체에 컴퓨터를 맡겼다가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1차 수리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많아 복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식으로 미리 말을 흘려 고객들은 수리 직후 다시 고장이 나도 의심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매출만 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보니 고객들은 이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업체 직원들 중 컴퓨터 수리 관련 자격증 보유자는 한 명도 없었고 컴퓨터 전공자도 3명뿐이었다.
경찰은 “이런 방식이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는 진술이 나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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