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서 열차 추돌, 신호기 오류

입력 2014년05월04일 08시39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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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50대 통과, 200만명 이용,대형 사고 날 뻔...."휴~"

[여성종합뉴스/백수현기자] 서울시는 3일 브리핑에서 추돌 사고 원인과 관련 "지난달 29일 오전 3시 10분 을지로입구역(내선) 선로전환기 속도 조건을 바꾸기 위해 연동장치의 데이터 변경 작업을 했는데 이때부터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업은 충정로역에서 상왕십리역 구간을 지나는 열차의 속도제한을 시속 25㎞에서 45㎞로 높이기 위한 것으로, 속도를 조정해달라는 기관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사고가 발생한 2일 오후 3시 30분까지 나흘간이나 신호기 오류가 계속됐지만 서울메트로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은 "개조 이후에는 열차끼리 근접한 상황이 없어서 기관사나 관제센터에서는 인지가 되지 않았다"며 지하철을 포함해 주요 시설물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이뤄졌지만 신호기는 특별점검이 아닌 일상점검 대상이라 일제 안전점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열차에 운행 여부를 알리는 신호기 3개는 후속 열차에서 봤을 때 '진행(초록)·진행(초록)·정지(빨강)' 순이었다. 정상 상태라면 '주의(노랑)·정지(빨강)·정지(빨강)' 순으로 표시돼야 맞다.

후속열차의 기관사는 신호기의 표시대로 왕십리역사 방향으로 진행을 계속했고, 상왕십리역 홈에 진입하기 직전에 들어온 빨간 불을 보고서야 급히 수동으로 제동을 걸어 시속 68㎞로 달리던 열차는 제동 후에도 128m를 더 가서야 멈췄다. 충돌 당시 속도는 시속 15㎞였다.

각 상황마다 기관사가 제동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가 통제되며 이런 신호기를 포함해 선로 밑바닥에 설치된 '지상자', 차량 안에 설비된 '차상자'를 통칭해 열차 자동정지 장치(ATS)라 한다.

신호기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ATS가 작동돼 열차에 제동이 걸리지만 신호기가 파란 불로 잘못 표시돼 ATS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AT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노선 내 각 열차의 위치를 확인해 운행을 통제할 수 있는 종합관제소의 역할에 의문으로 "설사 시스템이 망가졌더라도 기계적인 오류에 대비해 사람이 각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통제하는 곳이 종합관제소"라며 "관제소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씨도 "종합관제실에서 내선·외선의 구간을 나눠서 열차 간격을 다 확인할 수 있다"며 "관제실에서 왜 후속열차가 가까이 따라가도록 뒀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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