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백수현기자] 국회는 17일 제66주년 제헌절을 맞아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부 및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를 초청해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헌절을 경축하는 행사를 가졌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경축사에서 “저는 우리 헌법이 제정된 1948년에 태어난 제헌둥이”라면서 “제헌둥이가 국회의장이 될 만큼 우리 헌정사에 연륜이 쌓이고, 개인적인 감회도 크며, 참으로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젖어있는 우리의 잘못된 가치관을 참회의 심정으로 뒤돌아보았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대한민국을 바꾸고, 추모공원을 세워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기풍의 건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야한다”면서 “이것이 수많은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며, 그 넋을 진정으로 달래는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국회가 대한민국 개혁의 중심이 되어 정의롭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일하는 국회,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면서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조정과 타협에 나설 것이며, 여야 지도부, 전직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원로중진들과 부단히 대화하고 그 지혜와 경륜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장은 ‘국회개혁 핵심의 하나는 깨끗하고 투명한 국회를 만드는 것’이라 강조한 뒤 “시대에 걸맞지 않는 국회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고, 의원 겸직도 국민들이 양해하실 수 있는 최소한에 그치도록 하겠다”며, 여야 의원들에게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즉 김영란법에 대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평화통일은 우리의 소명이자 원대한 국가발전 전략”이라고 전제한 뒤“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서 국회가 마땅히 앞장서야 한다”면서 “이러한 충정에서 남북국회회담을 가능한 한 조속히 성사시켜 꽉 막힌 남북의 물꼬를 트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우리 정치가 풀어야 할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언급하며“우리 정치의 틀로 결정짓는 현행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시행된지 26년이 되었고, 현행 선거제도는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미래를 주도할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이제는 정치의 틀을 근원적으로 바꾸어야한다”면서 그 틀은 ‘△지역주의와 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국민화합을 이룰 수 있는것 △국익을 위해 언제든지 초당적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틀 △우리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담고,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틀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 의장은 “이러한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뒤 “논의를 시작하는 시기는 차기 총선을 실질적으로 1년 반 남짓 앞둔 지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각 정당에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를 주문했다.
끝으로 정 의장은 “국회를 국민 여러분이 오고 싶어하는 국민의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뒤 “이렇게 되면 국회는 국민의 휴식처가 되고, 공연장이 되어 국민과 국회의 마음의 거리는 좁아지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더욱 활짝 열린 국회를 만들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국회 경내를 전면 개방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경축식은 정 의장의 경축사에 이어 전직 의원 중 최고령(만93세)인 이종수 2대의원에 대한 감사패 수여,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한 제헌절 노래 제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제헌절 공식행사 후 정의화 국회의장은 납북 제헌의원 유족회 회원들을 면담하고, 헌정회 원로위원들을 초청해 국회한옥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에는 본관 전면 안내실 개소행사를, 오후에는 열린국회 선포식을 갖고 국민에게 국회를 개방하고, 방문객들의 의사당 앞쪽 1층출입을 허용했다. 방문객들에게 의사당 앞쪽 1층 출입구의 이용을 허용한 것은 1975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립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경축식에는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홍원 국무총리, 이인복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4부 요인을 비롯해 이만섭․김수한․박관용․김원기․임채정․김형오․강창희 전 국회의장, 정갑윤․이석현 국회 부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등 입법․사법․행정부 및 주한외교사절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 500여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