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 홍성찬기자] 3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가(家)는 집안싸움에 총 10건의 소송전이 벌어졌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45) 전 부사장이 최근 자신의 형인 조현준(46) 사장과 동생인 조현상(43)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효성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가뜩이나 조 회장이 조세포탈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2세의 형제 난까지 겹치며 내우외환에 빠진 모양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6월 검찰에 명목상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대 대표를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사실상 형과 동생의 횡령·배임 혐의를 겨냥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은 고발장을 통해 회사의 배임행위가 대주주인 형과 동생의 묵인 아래 이뤄졌고, 이들이 수혜를 받았으니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효성그룹 경영승계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호가도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브랜드 사용권 등 다양한 민형사상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대성도 사명을 둘러싼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간 법적 분쟁이 여전하다.
삼성가 법정 분쟁은 사실상 종결됐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 장남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한 상속재산 분할 청구소송은 올 초 이 전 회장의 상고포기로 소송이 마무리됐다. 법원은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
한진그룹 조중훈 전 회장이 타계 뒤 계열분리 되고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정석기업 차명주식과 대한항공 면세점을 두고 소송을 제기했다가 철회하면서 끝났다.
범현대가 2세들의 경영권 분쟁은 숙질간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다.
범현대가 형제간 분쟁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 등 여러 그룹으로 분리되면서 끝났다.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사후 시작은 작은 아버지와 조카며느리간 사이인 KCC 정상영 명예회장과 현대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은 ‘라면’사업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 또 신격호 회장이 낸 부의금을 둘러싸고 조카들끼리 부의금 반환 소송을 하는가 하면, 롯데관광개발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그룹과 지분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L’자가 3개가 겹친 ‘쓰리엘’ 심볼마크를 사용하지 말라는 소송을 당가기도 했다.
범 한화그룹에서는 1992년 빙그레가 분가할 무렵 한양유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김호연 전 회장이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1995년 가족 행사에서 극적으로 화해했다.
두산그룹 역시 고 박두병 전 회장 2세들이 지난 2005녀 회장직을 둘러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차남 박용오 회장에게 그룹회장직을 셋째 박용성 회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자 박용오 회장이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분쟁이 일어났다. 이후 박용오 회장은 가문에서 제명되고 2009년 자살해 재벌가 분쟁의 비참한 끝을 보였다.
태광가는 2012년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둘째 딸 이재훈은 남동생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상대로 주식인도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해 이임용 선대 회장의 3남이자 이호진 회장의 이복형 이유진은 이호진 회장과 이선애 전 상무를 상대로 상속재산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재벌닷컴과 산업·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자산 기준 우리나라 40대 재벌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17곳에서 이 같은 혈족 간의 분쟁이 벌어졌다. 경영권 차지를 위한 다툼, 더 많은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법정 싸움 등 재벌가의 골육상잔은 결국 돈 때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