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노원구가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란 취지로 추진해 온 ‘마을이 학교다’사업이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구는 한국의 교육 현실이 학교(교육자치)와 마을(행정자치)이 분리돼 있어 청소년들의 학업중단, 학업 부적응, 왕따, 폭력 등의 문제를 학교의 힘만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 ‘학교’와 ‘마을’이 청소년기의 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난 해 5월부터 5대 마을(꿈 있는 마을, 책 읽는 마을, 즐거운 마을, 건강한 마을, 안전한 마을) 31개 과제의 ‘마을이 학교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133개의 마을학교를 개설해 약 1,100명이 참여, 올해에는(8월 현재) 202개를 개설해 약 1,729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그 첫 열매로 마을에서 배운 재능을 지역을 넘어 세계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세계 청소년 미술교류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구가 이번 미술교류전을 개최하게 된 데는 지난 해 9월 개설되어 프로그램 참여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꿈과 이야기가 있는 미술마을학교(이하 미술마을학교)’ 이보석 선생님의 제안을 수용하게 된 것.
미술교류전은 3일부터 19일까지 2회에 걸쳐 개최되며 11일까지는 중계동 소재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지하1층 커뮤니티 갤러리)’에서, 12일부터 19일까지는 노원구청(2층 복도)에서 열린다.
노원 마을학교 남현지(노일초5학년)
이번 미술교류전에는 지난 해 9월 개설되어 운영중인 미술마을학교 참여 학생들의 작품 40점을 비롯, 중국, 타이완, 이란, 요르단, 미국, 독일 등 10개국 60명의 청소년 작품 100여점이 전시된다.
미술교류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시기간 동안 안내요원을 배치·운영하고 전시 관람객들의 기념촬영을 위한 ‘포토존’도 운영해 관람객들의 편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미술학교는 화가로 활동 중인 이보석씨가 현재 10명의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그동안 28명의 아이들이 미술학교를 거쳐갔다. 미술마을학교장이자 사단법인 세계문화 예술인협회(WCAA) 이사장, 21세기 국제창작예술가 협회(21c ICAA)장인 이보석씨는 “그동안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두뇌개발, 창의성 개발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언어, 문화, 생김새는 달라도 예술이라는 것은 이 모든 것을 하나라 만들어 준다는 생각으로 이번 교류전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교류전에 출품하는 상경초등학교 김성현(남, 10세) 학생은 “올해 3월부터 미술학교에 참여해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마을학교는 다른 학교 형들과 누나들,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수업시간에 선생님은 여러 가지 작품을 마음대로 만들어볼 수 있게 해주셔서 더욱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두 아이를 미술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양영애씨(여 41세, 상계동)는 “이 학교는 단순히 미술 작업을 위한 스킬(skill)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재활용품이나 하드보드지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마을학교에 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구는 3일 오후 2시에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지하1층 커뮤니티 갤러리 앞)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김성환 구청장, 이란·체코 대사, 김승애 구의회 의장 및 구의원, 이보석 마을학교 선생님, 마을학교위원, 주민 다수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청소년기의 다양한 욕구들을 학교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어 마을학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마을에서 배워 세계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구청 대강당과 로비에 그림, 서예, 꽃꽂이, 공예, 의상 등 노원평생교육원생 작품 280여점도 전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17개 강좌 192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