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은 “2014 결핵노숙인과 인문학의 행복동행” 하반기 과정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노숙인 등 취약계층 결핵 환자들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결핵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은 OECD국가 중 1위이며 특히 서울시 노숙인 10명 중 1명이 결핵 유소견자로 치료 후 관리소홀로 인해 최근 3년간 평균 40%이상 높은 재입원률을 보이고 있어 범국가적 관리가 필요한 상태이다.
천만시민의 결핵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서북병원에서는 철학, 역사, 예술사, 글쓰기 등 인문교양 교육을 통해 우리사회의 극빈곤층인 노숙인 결핵환자의 치료와 자립 및 자활을 돕는 특화 프로그램을 공공병원 최초로 도입, 전년도에 이어 2014년 정기과정으로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노숙인 복지 및 자립지원을 위한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노숙인 의료지원사업 확대 추진을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정신적,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장기입원 노숙인 환자들의 자아의식 고취와 동기부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의지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결핵치료 성공률 향상과 재발의 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노숙인 결핵환자의 인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자기성찰과 소통,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 찾기 등 일련의 주제로 이어진 스토리가 있는 인문학 강좌와 웃음치료, 힐링댄스, 숲 체험 등 치유와 동기강화를 위한 체험중심 특별강좌로 구성되어 상, 하반기 각각 3개월씩 진행된다.
상반기에는 인문학 및 특별강좌에 34회 1,214명이 수강하고 35명의 환자가 수료하는 기쁨을 맛 보았으며 입학식, 수료식 등에서 시화전시회, 자작시 낭송, 공연발표 등을 통해 자긍심과 성취감을 높였다.
프로그램 효과분석에서도 상반기 사전․사후 설문조사 결과 자기조절능력 14.1%, 대인관계능력 13.2%, 자존감 9.2% 향상되어 원만한 병동생활과 퇴원 후 사회적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를 위한 시 쓰기”를 강의한 이진오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처음으로 시를 써본다면서도 시인 못지않은 감성을 지니고 있다. 솔직하고 담백한 글에 감동받았다. 환자들을 통해 오히려 내가 힘을 얻고 간다.”면서 “서북병원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세상을 향한 희망의 씨앗이 될 것” 이라고 강조하였다.
서북병원 김한선 병원장은 “결핵노숙인과 인문학의 행복동행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 가족이나 이웃의 외면 등으로 치료 의지가 약하여 재발, 재입원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노숙인 결핵환자들에게 인문학을 매개로 정서적 문제를 예방하고 치유함으로써 의료적 접근에서 한단계 나아가 꿈과 희망이 부족한 환자들에게 삶과 숨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