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대학 수시 지원자 40%, 수능점수 미달로 탈락

입력 2014년10월06일 12시57분 백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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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수시모집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현황 "국고 610억원 낭비 시비 일 듯 "

[여성종합뉴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2014년 수시모집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49개교 지원자 58만9129명 중 39.3%인 23만1704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은 4개교와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12개교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65개 대학을 선정해 2억원에서 최고 30억원씩 모두 610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교육부는 당시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는 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고른기회 전형을 운영하지 않거나 수능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대학 등은 평가 점수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시 지원자의 39.3%를 수능 성적으로 탈락시키는 등 공교육정상화에 역행한 대학들에게 집중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안되는 불필요한 예산 편성으로 국고 610억원을 낭비한 셈이다.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49개 대학 중 수능최저학력기준 미달자가 지원자의 50% 이상인 대학도 1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대학의 30%이상이 수시모집 지원자를 수능성적만으로 절반 넘게 탈락시키는 셈이다.

대학별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한 비율은 원광대가 80.4%로 가장 높았다.

또 건양대, 단국대(죽전), 서울시립대, 숭실대, 동신대, 홍익대, 경기대, 공주대, 아주대, 상명대, 경인교대, 광운대 등 16개교도 지원자 50% 이상이 수능 점수 미달로 탈락했다.

특히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서울대의 경우 2014년 전체 수시모집 지원자 3385명 중 477명인 14.1%가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

서울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는 한양대와 경희대, 중앙대(각 3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농어촌 출신, 저소득층, 사회·지역배려자 등을 선발하는 고른기회 입학전형 지원자도 4명 중 1명이 수능 성적 미달로 탈락했다.

이 전형을 시행중인 23개 대학 지원자 1만5524명 중 24.9%에 달하는 3865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해 입학이 제한됐다.

유 의원은 "교육부가 선정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들이 많은 학생들을 수능성적으로 탈락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교교육 정상화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받은 대학을 면밀히 검토하고 문제가 있으면 환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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