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김영배 구청장실에 고사리 박사님들이 나타났다

입력 2014년10월16일 17시5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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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고사리원’의 고사리박사님들인 김정근(가운데), 김영란(왼쪽) 부부에게 9월 유공구민 표창을 전달했다.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성북구 정릉 골짜기에 사는 고사리박사님 두 분이 지난 10일 김영배 구청장실을 찾았다.

버스 종점,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정릉고사리원’의 주인, 김정근(81), 김영란(67) 부부는 이날 성북구를 빛낸 유공구민으로 뽑혔다.

760㎡의 마당과 온실에 1천 종이 넘는 양치류가 빼곡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정릉고사리원은 무려 17년 동안 멸종 위기종을 찾아 영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까지 양치식물이 있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는 노부부의 결실이다.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고사리 전문가인 김정근 교수는 “보건학 박사로서 학생들에게 인류생태학을 가르치던 시절, 양치식물에 처음 흥미를 느끼게 됐고 교내 식물학 교수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배운 끝에 고사리 감별 능력을 가지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고산식물에 관심을 두었던 처음과 달리,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고사리로 관심을 옮겨 국내 최고의 고사리 전문가가 되었고, 한국양치식물연구회의 초대회장까지 역임했다.

또한 『고사리의 세계』, 『세계 양치식물』두 권의 저서에서 4억년의 긴 시간을 살아온 고사리의 종류와 특징, 재배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였으며, 용어 해설과 고사리와 어울리는 식물, 고사리가 있는 식물원과 수목원 등에 관한 정보 등을 함께 실어 고사리를 집대성한 도감을 남긴 바 있다.

이어 김 교수는 “고사리를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곁에 두었을 뿐 인데 이렇게 유공구민 표창까지 받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성북구민들이 모두 고사리를 사랑할 수 있도록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며 깊어가는 가을, 등산길에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고사리의 매력에 빠져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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