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리동네 희망나무 벽화 봉사

입력 2014년11월01일 08시51분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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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 옆

동자희망나눔센터 전경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서울에서 가장 큰 쪽방촌인 용산구 동자동의 낡고 허름했던 담벼락에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봉사단원들과 주민들의 서투르지만 정성스러운 붓칠이 모여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

서울시는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 KT 대학생봉사단 등 내‧외국 대학생들과 쪽방촌 주민, 서울시립대 학생 등 40여 명이 1일(토) 용산구 동자희망나눔센터 옆 계단 벽면에 '우리동네 희망나무'를 주제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은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몽골, 러시아, 네팔, 스웨덴 등 전 세계 28개국 출신 외국인 유학생 50명으로 구성됐다. KT 대학생봉사단은 청년사회공헌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 대학생 100여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우리동네 희망나무’ 벽화 시안
벽화그림 디자인은 동자희망나눔센터 옆 계단 바닥에 기존에 그려져 있던 무지개 그림과 어우러지면서도 마을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서울시, KT, 서울시립대 등 참여 기관의 회의를 거쳐 '희망이 자라는 나무'를 콘셉트로 정했다.

본격적인 채색에 앞서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이윤석 교수와 학생들이 재능기부로 밑그림 작업을 하고, 이들의 지도로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 KT 대학생봉사단, 쪽방촌 주민이 채색 작업을 하게 된다.

특히, 이 지역에 실제로 거주하는 쪽방촌 주민들과 아직은 서울 생활이 낯선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색 작업을 통한 소통과 협력으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아동센터 놀이지도 봉사활동
동자희망나눔센터는 서울에 있는 5개 쪽방촌 중 가장 규모가 큰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자활과 문화활동을 위해 서울시와 KT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해 올해 6월에 개소한 공간이다. 동자동 쪽방촌에는 1천여 명의 주민들이 1평 남짓한 작은 쪽방 등에 거주하고 있다.

이번 벽화그리기 행사는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과 KT 대학생봉사단이 함께하는 첫 연합 봉사활동으로, 시와 KT는 앞으로도 분기별로 1회씩 소외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발굴‧시행해 내‧외국인 합동 봉사활동 모델을 제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유학생들과 국내 대학생들이 봉사를 매개로 서로 교류하고 이웃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유학생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보람을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은 지난 7월 제1기 봉사단이 활동을 시작, 올 연말까지 매월 1회, 서울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4개소에 있는 아이들에게 문화이해수업, 놀이지도 등 봉사활동을 하고, 분기별 1회 이상 KT 대학생봉사단과 함께 연계 봉사활동을 펼친다.

몽골에서 온 유학생 바타르냠 아노징 씨(24세, 연세대학교)는 "내가 그린 그림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의 메시지가 되어 주민들이 매일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희망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천 서울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전 세계 28개 나라에서 서울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쪽방촌 주민들의 자활의지를 돕고 희망을 전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내·외국인 주민 구별 없이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고 유학 생활에 보람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유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서울과 한국의 이미지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서울시 유학생 자원봉사단 활동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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