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아낀 전기’ 전력시장에 팔아요…전력수요시장 25일 개장

입력 2014년11월25일 21시35분 홍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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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력시장이 25일 개설된다.

이 시장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기존 사용량보다 적게 전기를 쓰기로 중개업체(수요관리사업자)와 계약을 맺는 간단한 방식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전력수요관리시장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신산업으로 ‘아낀 전기’를 거래하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전력판매사업자는 한전이 유일했지만, 이제 수요관리시장이 개설돼 전력판매 독점구조가 깨져 누구든 전력판매사업자가 될 수 있어 전력산업 100년사를 새로 쓰게 됐다.

 수요관리의 목표는 에너지전략에서 시작한다. 현재까지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수요관리 방식은 수용가(기업, 일부 가정)가 한전과 약정하고 전기를 줄이면 kW당 124~1,000원을 지원해줬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12년의 경우 약 4,000억 원 정도를 기업에 줬다. 재원은 우리가 낸 전기료에서 3.7%씩 뗀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25일 전하진 의원(새누리당, 분당을)이 대표 발의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안이 올해 4월 29일 국회를 통과하고 5월 20일 공포·발효되면서 다양한 소비자가 ‘아낀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전력수요시장은 소비자가 아낀 전력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A아파트와 B 중개업자간에 전력 감축 요청이 있을 시 전력을 감축한다는 계약을 체결한다. A아파트 관리소 담당자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동안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관리소 담당자는 에너지관리 시스템(EMS)을 켜고 절전했다. 단지 내 일부 가로등, 복도 전등이 꺼지고 승강기도 순환 운전을 했다. 이렇게 감축한 에너지를 토대로 매달 일정액을 받는다. 이 돈은 단지 내 보수 작업, 노인정 복지 확대 등 아파트 공공관리비로 사용된다.

  이번 전력 수요관리시장이 개장된 후 변화될 우리 생활의 모습이다. 이른바 ‘네가와트(Negawatt)시장’으로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건물, 사무실, 공장 등 민간에서 실제 전력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전력을 아낀 만큼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현재 12개 전문 수요관리사업자를 통해 빌딩·공장 등 155만kW(약 원전 2기)의 감축량이 전력거래소에 등록되었다.

  네가와트는 전력단위인 메가와트(megawatt)와 네거티브(negative)를 합성한 단어로 절대 발전량을 늘리지 않고도 절전이나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얻어지는 잉여 에너지를 의미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 돼, 영국․핀란드․벨기에․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 7개국은 수요관리사업자와 전기소비자가 전력시장에 참여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전기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전 의원은 “에너지안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에너지정책에서 벗어나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한 전기효율을 높이는 수요자 중심의 에너지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네가와트시장은 절약한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서, 창조경제 시대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창출하고 소비자의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부는 네가와트시장을 2017년까지 연간 190만kW의 규모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네가와트시장의 핵심인 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도 2020년까지 연평균 28.4% 고성장이 전망돼 2017년 8,535억원에서 2020년 1조4,94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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