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구유지) (작업 후 )
[여성종합뉴스/이경문 기자] 용산구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용산 지역 ‘토지조사’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방치 또는 무단점유하고 있는 토지(국·공유지)를 발굴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특히, 예산이 별도 투입되지 않는 사업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토지확보(매입) → 도로포장 or 주차장 건설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예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서울 지역은 비싼 토지가격으로 인해 천문한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구는 지난 5월, 용산구시설관리공단을 통해 자체 발굴단을 조직하여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공단 내 주차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1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5월부터 7월까지 1차 토지조사로 재무과에서 관리하는 총 134필지에 대한 조사와 현장 확인 작업을 벌였다.
1차 토지조사 과정을 통해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10필지의 유휴 토지를 찾아내 총 41면의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활용 또는 활용할 예정에 있으며 이는 곧 주민의 혜택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현재는 2차 토지조사(7월~12월)를 진행중이며 연말까지 도시개발과에서 관리하는 총 797필지에 대한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건설관리과에서 관리하는 총 2,028필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 직원에 따르면 “현장에서 보면 지도만큼 명확히 토지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히나 사유지, 국·공유지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아 애로사항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율적인 토지활용과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소유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일 필요가 있다.”며 “소유자 입장에서도 토지가 방치되는 것 보다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강조하여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서계동 226-20, 226-8, 226-21은 각각 한국자산관리공사, 개인, 용산구로 소유가 모두 다르다. 발굴단은 해당 토지를 묶어서 거주자우선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을 세웠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설득해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상임대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 개인 소유자에 대한 설득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이들의 노력을 통해 수십 대 차량의 주차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용산구는 약 4,200면에 달하는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든 구민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국·공유지 발굴을 통한 지속적인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민의 주차편의를 위해 힘든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주차와 관련해 완전한 해결은 어렵겠지만 이러한 노력이 주민들의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