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종합뉴스/홍성찬기자]국가기록원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차의과학대학교 김선현 교수가 소장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1065점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가기록원은 국가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민간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보존·관리를 지원하고 있는데, 2013년 12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에서 소장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3,060점을 국가지정기록물 제8호로 지정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은 피해자 지원 담당부처인 여성가족부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이번에 추가로 지정한 기록물은 ‘제8-1호 일본군 관련 기록물(대구 시민모임 소장)’ 940점과 ‘제8-2호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김선현 소장)’ 125점이다.
이번에 지정된 기록물은 활동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로서 증언기록집, 간병일지, 활동보고서 등의 문서류 70점, 할머니 피해증언, 행사·기자회견 등의 녹음·영상기록 208점, 할머니 유품, 원예치료 결과물인 압화작품 등의 박물류 662점 등이다.
이중 피해자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진행된 압화작품 만들기는 작품을 할 당시 할머니들의 심리나 본인이 바라는 바에 대한 염원 등이 담겨 있다.또한 대구 지역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무료 의료지원을 추진 중인 곽병원의 진료기록차트는 위안부 시절에 입었던 육체적 피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김선현 교수는 2005년부터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자원봉사로 미술치료를 시작하면서 그 미술작품 100점과 미술치료를 받는 장면이 담긴 사진기록물 25점을 확보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어린 나이에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겪어야 했고, 고통스런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미술치료를 통해 당시 겪었던 상황들을 그려나가며 본인들의 심리와 기억을 표현했다.
해당 기록물들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일제강점기 민족피해의 실태를 나타내는 내용 뿐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인권, 즉 인간 존엄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2013년 나눔의 집, 2014년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김선현 소장 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한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다른 민간단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 종합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 3.0 기조에 맞춰 소재정보 발굴 등 여성가족부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지정 이후 여성가족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진행 중인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기록원은 “중요 민간기록물이 훼손·멸실되지 않고 내실있는 보존·관리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민간에 소재한 중요 기록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